국토지리원, 전국 112개 돼지관련 지명 공개.. 국토의 남쪽 곡창지대가 대부분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유기윤)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돼지의 해를 맞이해 전국의 지명 가운데 돼지와 관련한 곳들을 공개했다. 돼지와 관련되어 고시된 지명은 총 112개이며, 그 가운데 서귀포시 3개와 제주시 2개도 포함됐다.

십이지의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는 시간으로는 해시(오후 9시∼11시), 방향으로는 북서북, 달로는 음력 10월에 해당하며 이 시각과 방향에서 오는 사기(邪氣, 주술적으로 나쁜 기운)를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되어 제의(祭儀)의 희생을 의미하는 동시에 신통력이 있는 영물, 길상의 동물로 길조를 나타내기도 한다.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는 습성 때문에 다산과 풍년의 상징인 동물로 재물과 다복을 대변하기도 한다.

돼지 관련 지명은 전남이 27개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남 21개, 전북 16개, 경북 13개의 분포를 보인다.

제주의 대표적인 돼지 관련 지명은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돗귀못통(영락리 177번지)와 돗구못(영락리 256번지), 인성리 돌귀동(인성리 728번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돗오름(송당리 산 3번지), 한림읍 금악리 돌오름(금악리 산 60번지) 등 5개다.

영락리 돗귀못통은 옛날 큰 구멍에서 돼지를 기렀다는 의미로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그리고 돼지의 귀를 닮은 언덕에 있는 연못이라는 의미다. 또, 돌귀동은 돼지의 귀를 닮은 마을이라는 의미로 돗귀동이라는 이름이 변형된 것이다.

돗오름은 돼지의 모양을 닮은데서 붙여진 오름의 이름이다. 돌오름은 옛날 돼지가 내려와서 ‘돗 내린 오름’이라 부르다가 돌오름으로 변형됐다.

돼지 관련 지명이 많은 곳들은 우리나라의 남쪽지역으로 대부분 풍요로운 곡창지대가 있는 곳들이다.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이 지역에서 가축으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의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대정읍 영락리아 인성리, 한림읍 금악리, 송당리 등도 도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농업이 발달한 마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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