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차 맞는 인천 보경FC선수단, 모기업 후원 등에 업고 지역 유망주들 대거 영입

경기 중 교체투입을 준비하는 보경FC 선수들. 초등학교를 졸업할 선수들인데, 중등부 저학년부 대회에 참가했다.
동생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중학교 1학년 선수들.
안무현 보경FC 감독.

제20회 전국동계훈련 청소년축구대회가 열리는 공천포전지훈련장에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앳된 청소년들이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동안 감독과 코치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공을 차면 채 20미터도 날아가지 않고, 골키퍼는 키가 작아 머리 위로 공을 차면 쉽게 골이 먹힐 것 같은데, 그래도 경기는 시종일관 대등하다.

청소년축구대회가 개막한 8일 오전, 보경FC와 아현중학교 고학년부 경기가 오전 10시에 치러졌다. 이 경기가 중등부 개막경기에 해당한다. 이 경기가 끝나고 보경FC와 아현중학교 저학년부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경기에 참가한 보경FC 선수들은 아직 초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들이다. 초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선수들인데, 저학년부 경기에 참가해 상대팀 중학생들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보경FC는 지난 2017년 12월에 창단된 팀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동계훈련청소년축구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중학교 1학년 선수들이 10명인데, 이들이 최고참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생 18명을 신입회원으로 받았다. 이들이 들어오면서 선수단 규모도 28명으로 확 늘었다. 감독을 포함해 4명의 지도자가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학년 선수들은 고학년 경기에, 신입 선수들은 저학년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신입 선수들은 인천 만수북초등학교와 계양유소년팀, 인천동구청FC 등에서 모였다. 안무현 보경FC 감독은 지역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 팀에서 선수들을 스카웃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성장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 감독은 보경FC가 신생팀이면서도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건 지역 기업의 후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 소재한 (주)보경특수(대표 서석화)가 팀 운영비의 절반 정도를 후원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줄어 선호하는 팀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보경FC 선수들은 상대팀 한 살 많은 선수들과 겨뤄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였다. 아직 힘이 부족해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고, 골키퍼를 비롯해 수비수들의 키가 상대 공격수보다 무척 작은데도 선수들은 빠른 패스와 밀착 수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동생들이 저학년 경기를 치르는 동안, 1학년 선수들은 이를 지켜보면서 응원을 하고 있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성경 선수는 “동계훈련축구대회에 와서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다”라며 “팀은 1학년밖에 없어서 고학년 시합에 참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죽지 않고 열심히 경기를 치르고 졸업 후에는 손흥민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무연 감독은 대회 참가한 소감을 묻자 “일단 날씨가 포근해서 선수들이 운동을 하기에 너무나도 좋고, 공천포훈련장 잔디를 새로 교체했는지 그라운드 상태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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