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협, 노지감귤 제값 받기 위해 20일까지 판촉행사 집중

가락동공판장에서 감귤 경매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충남의 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제주산 감귤을 판매하는 모습이다.

최근 가격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변대근)가 감귤가격 지지를 위해 농협계열사 등을 통해 판촉행사에 나섰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감귤 수급조절에 실패할 경우 이후 출하되는 하우스감귤과 만감류 등의 출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며 하나로마트 등과 연계해 소비촉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에 10kg 당 평균 1만6723원을 기록했던 노지감귤 낙찰가격은 12월에 1만6081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연말·연초 반짝 반등하더니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2일에는 1만4100원으로까지 추락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감귤가격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과일소비 둔화 ▲감귤 출하 조절의 실패 등을 지목했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전반에 소비가 부진해졌다. 그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명절 직전까지 돈을 아끼려는 ‘설대목 긴장’이 예년에 비해 10일 정도 일찍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말·연초 특수는 사라지고, 소비위축이라는 싸늘한 현실만 남았다.

그런데 농가들은 지난해 1월에 감귤이 높은 가격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해 많은 물량을 저장해뒀다. 남원농협의 경우, 전년도에는 1월20일경 노지감귤 작업이 종료됐으나, 올해는 1월말까지 밤샘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재고가 남았다.

1월의 1일 평균 출하량을 연도별로 비교해보면, 2016년이 2095톤, 2017년이 2165톤,금년이 3742톤을 각각 기록했다. 금년 1월의 일평균 출하량은 재작년 및 작년과 비교해 각각 78.6%,, 42.1% 증가했다. 실제로도 서울의 도매시장 상인들은 “감귤의 품질에는 별 하자가 없지만 재고물량이 너무 많아 가격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감귤 저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도가 높고 산이 부족해 감귤의 저장성이 가뜩이나 취약했는데, 기온마저 높아 저장감귤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대과인 경우 껍질이 열매와 분리되는 부피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가격 반등을 위해서나 품질유지를 위해 감귤 소비를 촉진하는 일이 절박해졌다.

농협 유통사업소 관계자는 “노지감귤 출하가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비가림감귤과 만감류 유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라며 “설 대목에 만감류 전체 물량의 50% 이상 출하가 이루어져야 문제없이 만감류 유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농협지역본부는 제주농협조합공동법인 및 전국의 하나로유통 등과 협조해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소비촉진에 나섰다. 하나로유통 직영점, 계열사, 협약 계통 마트 등이 행사에 동참했다.

또한, 농협경제지주 중앙본부의 협조 하에 ▲카드할인을 통한 감귤 판촉행사 ▲상생마케팅 행사 ▲농협 임직원 감귤 팔아주기 운동 등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변대근 농협제주지역본부장은“경기침체기 소비 촉진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해 소비자에게 홍보 강화, 수출 확대 등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겠다”라고 말한 후 ,“제주감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고 제값을 받기 위해 대과 및 결점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가공용으로 격리하고 철저한 선별을 통해 하급품이 출하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농가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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