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좌민석 연구위원, ‘품질·위생형 수산물 산지위판장 조성방안’ 발표

제주연구원 좌민석 연구위원은 도내 6개 어판장이 낡고 비위생적이며 안전에 취약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지역 수산물의 신선도와 위생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위생형 수산물 산지위판장을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귀포시수협이 신규 수산물위판장 조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온 연구결과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제주연구원 좌민석 책임연구원은 정책과제로 『제주지역 품질·위생형 수산물 산지위판장 조성방안 연구』를 수행했다. 좌 연구원은 국내·외 품질위생형 산지위판장 사례를 조사하고 제주지역에 적합하고 어촌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방안을 제시했다.

산지위판장은 어획물 진열, 경매, 거래형성, 판매 및 대금결제, 저장 등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시설수준과 규모, 입지조건, 취급품목 등은 지역별로 다양하다. 그런데 도내 대부분의 위판장은 시설이 낡고 위생과 안전을 담보할만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서귀포지역에도 6개의 수협 수산물 산지위판장이 있는데 시설이 노후화되어 어판 시설을 개선해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어촌 고령화가 진행되어 수산업의 쇠퇴뿐만 아니라 어촌지역의 쇠퇴현상도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이에 정부와 수협은 낙후된 위판시설 개보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좌민석 연구위원은 수산물 신선도와 위생, 어촌 활성화 등을 고려해 ▲어판장 시설 현대화 ▲위판장 시설·장비·품질 위생화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위판장 관광자원화 ▲산지위판장 가이드라인 마련 ▲청정어항 조성사업과 연계 ▲지역 밀착형 생활 SOC사업과도 연계 등 7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어판장 시설 현대화

내부의 온도를 연중 18℃를 유지할 수 있는 저온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의 오염물질이나 해충, 설치류 등의 유입을 차단하는 등 위판장 시설을 HACCP 인증 기준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수산물 단거리 수송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해 위판장 내부 소음을 저감하고 대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냉동·냉장 수산물에 자동 배송시스템(바코드 부착)을 적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산물의 저장, 입출, 배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판장 시설·장비·품질 위생화

위판장 바닥 작업을 근절하고 해수는 이물질을 여과하고 자외선 살균을 거친 해수를 사용해 위판 수산물에 이물질 및 오염물질이 섞이는 것을 방지한다. 어상자, 수조 등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해 나무상자, 스티로폼 상자에서 나오는 이물질로 인한 수산물 오염을 방지한다.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위판장 바닥은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홈을 파서 미끄럼 방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판공간 출입은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위판장 내에서 관련 업종에 따른 색깔별 모자를 착용해 위판장 출입이 허가된 관계자임을 표시해야 한다.

▲위판장 관광자원화

위판(경매) 공간 이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관람로를 설치해 위판장을 어촌의 관광자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관광객이 산지위판장을 활용한 수산물 경매체험 프로그램, 수산물 요리·시식체험 등을 통해 참여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위판장 내부에 수산물 판매상가와 식당 등을 조성해 관광수입을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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