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진눈개비가 내리는 추운날씨에 집회참가자들은 끝까지 대오를 유지했다. 참가자들은 영리병원 반대와 제2공항 철회, 원희룡 지사 퇴진을 관철시켜 제주민중들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영리병원 철회,제2공항 반대, 원희룡 퇴진을 위한 제주민중대회가 16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제주민중연대의 출범을 알리고 제주지역의 최대 현안인 영리병원과 제주 제2공항을 민중의 투쟁으로 저지하겠다고 선포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사회가 변화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민중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상설연대체 구성에 동의한 단체들이 모여 제주민중연대체를 구성, 오늘 출범했다고 밝혔다.

현진희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회장은 “오늘은 상설연대체인 제주민중연대가 출범한 뜻깊은 날”이라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조직이 모두 함께하지 못했지만 민중연대가 민중이 삶을 개선하는 조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국토부가 개발독재시절처럼 제2공항을 밀어붙이려하고 있다”라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주민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국토부는 제주도민 절반 이상이 제2공항을 반대하는데 이들을 소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도민들과 힘을 합해 제2공항을 물리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제주는 평화의 섬이 아닌 군사기지로 전락할 위험에 놓여있고, 자본의 탐욕으로 제주민중들의 삶은 파괴되고 있으며 권력자에 의해 최소한의 민주주의마저도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반대를 기치로 노동자 농민 민중의 희망을 위해 투쟁하겠다”라며 ▲농정대개혁을 통한 농민생존권 쟁취 ▲군사전초기지화 반대 ▲자본에 의한 난 개발 저지 등을 천명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농민생존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제2공항과 영리병원 폐기, 제주특별법 철폐 등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주민중연대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민권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제주녹색당, 노동당 제주도당, 민중당 제주도당(준), 평등노동자회 제주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