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야구부 12일부터 20일까지 서귀포에서 전진훈련

서울대 야구부가 진난 12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경기 도중 작전 교환을 하는 모습이다.
이광한 서울대 야구부 감독. 프로야구 일선에서 물러난 후, KBO육성위원장을 맡아 야구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장 최원욱 선수.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데 지난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광한 감독이 문순용 서귀포야구소프트볼협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서울대 야구부 선수단 20여명이 서귀포를 찾았다. 선수들은 따뜻한 날씨와 뛰어난 경기장 시설을 즐기며 연습에 매진했다.

서울대 야구부는 지난 12일에 서귀포에 짐을 풀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9일간의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학교로 돌아간다. 이광한 서울대 야구부 감독은 “학생들이 서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는 해도, 야구보다는 공부 위주로 생활해야 하고 훈련경비도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부담이 있어서 장기간 훈련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대에는 현재 30여개 야구 동아리가 있다. 그런데 서울대 야구부는 동아리 팀들과는 달리 서울대를 대표하는 선수단이다. 대한야구협회는 전국체전을 포함해 1년에 5개의 대회를 개최하는데 서울대 야구부는 모든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서울대 선수단은 이광한 감독과 정석 코치, 24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정호와 홍승우 선수는 고교 선수출신이다. 나머지 22명은 야구 대학에서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고교시절 야구와 학업을 병행해 서울대에 합격한 이정호, 홍승우 선수는 이미 야구계의 화제가 됐다.

이광한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횟수로는 10년째 무보수로 서울대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프로무대에서 OB베어스, LG트윈스, 한화이글스, 히어로즈 등의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 야구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 감독은 프로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KBO육성위원장을 맡아 야구 저변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감독이 육성위원장을 맡기 전 50개도 안되던 전국의 리틀야구팀이 지금은 200개를 넘고 있다. 게다가 초등학교나 여중, 여고에 티볼이 활성화돼 야구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서울대 감독도 무보수 재능기부다. 우리 사회 핵심 일꾼이 될 엘리트들이 야구를 이해하고 야구부원 활동을 통해 팀워크를 배우면 야구를 위해서나 학생들을 위해서 좋은 일이다.

17일, 서울대 야구단의 훈련모습을 보기 위해 서귀포생활야구장을 찾았다. 마침 서울대 선수들과 제주시 주니어야구단이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주니어야구단은 엘리트선수가 아닌 중학생들이 주말에 모여 야구를 배우는 클럽이다. 이 감독은 “주니어 선수들 가운데도 서울대에 와서 야구하고 싶은 애들이 있기 때문에 꿈을 가져보라고 연습경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 선수들이 경기를 리드했다. 주장 최원욱 선수를 만났다.

최원욱 선수는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데, 5번 타자를 맡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단국대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친 경험도 있다. 최원욱 선수는 “대학 투수의 공이 빨라서 치기 어려운데, 감독님께서 짧게 잡고 맞추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안타가 되었다”고 했다.

이광한 감독은 “최원욱이는 지난해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며 “야구하면서 공부하는 게 서울대 야구부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대 투수는 빼어난 제구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재료공학과 2학년 이윤상 선수인데, 놀랍게도 올해 처음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에 재료공학과 야구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서울대 야구부에 입단했기 때문에 자신의 구속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서귀포시야구소프트볼협회 문순용 회장이 현장을 찾아 이광한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이 감독은 문 회장과 서귀포 야구발전을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눈 후, 기념품으로 선수들이 손수 제작한 달력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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