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고지 인근 포제단에 천막 치고 18일 자정 무렵 포제 봉행

좌측부터 한재협 보목마을회장, 한만우 초헌관, 김일행 아헌관, 양태혁 종헌관. 사진=강문혁기자
포제단에 오려진 제사 음식들 사진= 강문혁 기자
제지내는 제관들 사진= 강문혁 기자
제를 지켜보는 주민들 사진= 강문혁 기자
제단상을 차리는 청년회 회원들. 사진= 강문혁 기자

제주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는 자연신인 토신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음력 정월이면 마을 별로 포제를 지낸다. 마을 사람들의 불상사를 예방하고 오곡의 풍성함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포제는 대상이 자연신이며 무속의 요소를 지니지만 제사는 절차는 유교적이다. 마을은 초헌관,아헌관,종헌관 등을 포함한 10여명의 넘는 제관들을 미리 선발한다. 이들은 정해진 기간동안 한 장소에서 근신후에 포제단에 나가 제를 올린다.

문필봉이 솟아오른 보목마을에서도 16일 입제를 시작으로 포제가 열렸다. 포제는 두 번째 정일인 19일을 택했다.

금년 포제에 선발된 제관은 초헌관(한만우), 아헌관(김일행), 종헌관(양태혁), 전사관(한성택), 집례(양남호), 대축(강광언), 찬자(한광우), 찬인(강근용), 봉향(한진용), 헌작(김태준) 등 총 10명이다.

제관들과 주민들은 18일 밤 10시 30분경, 마을회관에서 포제단이 있는 혜관정사 옆 고막고지로 향했다. 큰비로 야외에서 포제를 지내기 어려워지자, 주민들은 포제단에 천막쳐야 했다. 주민들은 천막으로 비를 가린 후에야 포제단에 생돼지 한 마리와 제사음식으로 상을 차렸다.

제관들이 제사를 지내고 포제단 밖에서 있던 주민들도 절을 올렸다.

보목마을 포제는  청년들, 마을어르신들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민속행사로 마을의 결속을 다지는 명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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