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2018년 해양 모니터링 결과 발표

서귀포 해안가 쓰레기. 사진=장태욱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결과 여전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제주자원순환사회연대가 공동으로 김녕리 해안과 사계리 해안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20일에 발표했다.

조사결과 수거된 1222개의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의 비중은 전체의 59%(725개)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유리 19%(231개), 목재 12%(149개), 외국기인 8%(92개)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수거된 쓰레기의 상당부분이 페트병류와 어업관련 쓰레기로 나타났다. 어업관련 쓰레기는 주로 부표와 어구, 밧줄 등이었다. 외국기인 쓰레기는 모두 중국에서 기인한 쓰레기로 대부분이 어업관련 쓰레기와 페트병이었다.

해양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플라스틱이 제주도 해안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는 제주도 연안이 플라스틱쓰레기로 인해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마모되고 파손되는 과정에서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강하고 그 자체로 유기화합물이기 때문에 유독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에게 섭취되어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식탁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라며 “특히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이슈와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조사활동이나 연구용역은 전무하고 이에 대한 분석도 도내에서는 장비가 없어 도외 기관에 맡겨야 하는 형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제주도는 해양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해안 가꾸기 조례를 지난 2017년 9월에 제정해 해양쓰레기 정책의 기본목표와 추진방향 수립, 해양쓰레기에 대한 조사와 연구, 처리방안 마련, 교육과 홍보방안 마련 등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지만 관련한 기본계획 수립과 위원회 설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실제 데이터가 제주도의 문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만큼 기본계획 수립과 위원회 구성을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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