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실버가요제에 800석 객석이 부족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서귀포실버가요제에서 참가 어르신이 열창하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어르신들이 문화예술 향유에 목이 말랐음인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실버 가요제에 관객석이 어르신들로 가득했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원(이사장 백영심)이 주관한 ‘2019 서귀포시 은빛 청춘 페스티벌 서귀포 실버 가요제’가 19일 서귀포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열렸다. 서귀포시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 가요제였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고, 단순 관람이 아닌 문화예술활동에 직접 참여를 통해 실버 세대의 새로운 문화의 장을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 앞서 서귀포예술의전당 홀에서는 치매체험 및 치매검사, 고혈압 당뇨 검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상담코너를 서귀포보건소가 맡아 운영하면서 행사를 지원했다.

사전 행사에서는 지역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어르신들을 맞았다. 또한, 하효쇠소깍실버합창단, 우린이 댄스팀인 무지개스포츠댄스, 한얼메아리예술단, 서귀중앙초 단아린 어린이의 방송댄스 등의 공연으로 행사 열기를 띄웠다.

본선 무대는 코미디언 엄용수씨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진행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특별 초대가수로 장미화씨가 나와 흥을 더욱 돋구웠다. 이날 93세의 할머니도 본선 무대에서 열창하며 평생 간직했던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심을 거쳐 23명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오전부터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된 예심에는 120여 명이 참가하는 등 열기도 뜨거웠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사전 행사부터 객석은 이미 만원이었다.

예선에 참가했다 떨어진 한 어르신은 “예선을 통과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떨어져도 오늘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어르신들만을 위한 행사는 거의 없었다. 마을 경로당에서 이뤄지는 자체 행사들이 어르신들의 즐거운 낙이었다. 어르신들에게 이 날 하루는 모처럼만에 마을을 벗어난 바깥 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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