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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즉흥 시낭송에 심쿰, 봄이로구나!!‘제 20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23일 오전,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서 열려
장태욱 | 승인 2019.02.23 23:24
시낭송가 김정희씨가 강문신 시인의 '서귀포 서정'을 낭송하는 모습이다.
김원옥 회장과 위성곤 의원. 위성곤 의원이 축하인사를 하던 도중 즉석에서 김수영 시인의 '풀'을 낭송했다.
한기팔 시인이 취지문을 낭독했다.
깅용길 시인의 영춘시 낭송.
김광렬 시인이 '소금 어머니'를 낭송했다.

 

잔잔하던 들녘에 시 낭송이 파문을 일으켰다. 시가 색소폰 선율과 어우러져 봄꽃이 춤을 추고 들판엔 바람이 불었다.

새봄이 오는 길목에서 도내외 문인들이 서귀포에 모여 봄을 주제고 시낭송회를 열었다. ‘제 20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가 23일 오전 10시 30분,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서 열렸다. (사)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가 낭송회를 주최했고, 서귀포시와 한국예총 서귀포지회가 후원했다.

도립 서귀포예술단이 식전 행사로 경쾌한 관악 연주를 선보였다. 그리고 봄꽃 나눔 포포먼스로 회원들이 봄의 기쁨을 주고받았다.

원로 시인인 한기팔 선생이 ‘시로 여는 서귀포’ 취지문을 낭독하며 낭송회의 시작을 알렸다. 한기팔 선생은 “한반도의 봄은 서귀포에서 시작된다”고 선언하며 “서귀포의 봄은 이 이 땅에 새로운 생명의 태동을 알리는 동시에 이 섬이 평화의 섬임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국민들에게 다가가 내일의 희망과 번영을 꿈꾸게 하는 삶의 활력이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김원옥 (사)한국문인협회 서귀부지부장은 봄맞이 인사에서 “이렇게 좋은 날, 참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의 한마당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벌써 스무 번 째입니다”라며 “오늘의 이 향기가 훨훨 날아가서 온 산하를 물들이고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아나서 우리를 달아오르게 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예감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캄캄했던 시절 서귀포의 서정에 불을 지피고 홀연히 떠나가신 김광협, 오성찬, 김종두, 정군칠, 강통원, 현주하, 허은호, 양경림 선생님, 화신처럼 빛나는 이름을 불러봅니다”라고 말한 후 ”불감의 시대를 뛰어넘어 천지연 물소리 더욱 창연할 때 이 땅에 온전히 뿌리내린 그 누군가는 또다시 우리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김태엽 서귀포시 부시장은 축하인사에서 “화창한 날씨 가운데 20회째 행사를 열게된 것을 축하드린다”라며 “여기에 와보니 봄이 발 앞에 온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쁜 생활 속에 정서가 말라가는 시대에 시가 많은 이들의 감성을 적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여기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숙연해지며 봄이 오는 것을 느낀다”라며 김수영 시인의 ‘풀’을 즉석에서 낭송했다.

이경용 도의원(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서귀포는 시(市)다. 그래서 시(時)가 없으면 서귀포시가 아니다”라며 “서귀포에 시가 없다면 봄이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용길 시인이 영춘시로 ‘봄이로구나 봄’을 낭송했다.

빈 나무 가지마다/움트는 바람소리 들으며/먼 산 올려다보고/먼 바다 내려다며

그렇지, 본다고 봄이구나/새로이 태어나는 경이로운 생명들/그 작은 몸짓들

오랜 기다림과 그리움/마음 가득 풀어내는 날/저절로 입술 열리네

봄이구나 봄.

-김용길 시인의 ‘봄이로구나 봄’의 일부

 

초대시 낭송이 이어졌다. 시낭송가 김정희씨가 강문신 시인의 시조시 ‘서귀포 서정’을, 문무병 시인이 ‘서귀포에 가니,’를, 김광열 시인이 ‘소금 어머니’를 각각 낭송했다.

 

한 인연 휩싸인 파도 끝내 포말로 질 때

함박눈 사위지 못해 빈 하늘만 사무치던

서귀포, 역류로 이는 아, 내 젊은 서귀포여

-강문신 시인의 ‘서귀포 서정’ 4행

 

그날 우린 말이 없었고 심각했다./가끔 별이 떨어지고,/사랑은 슬픈 잡음이 되었다.

둘은 사랑을 약속하고/ 둘은 이별을 약속했다.

-문무병 시인의 ‘서귀포에 가니,’ 2행

 

오래 잊었던 그리운 이 짠맛

내 안으로 들어오네/ 들어와, 또 다른/광활한 소금호수를 만드네

슬픈 어머니가 내 눈에서/ 오래오래 멈출 것 같지 않네/쉴 새 없이 흘러나오네

-김광렬의 ‘소금 어머니-터키 소금호수에서’ 일부

이날 행사에 시흥을 돋우기 위해 도립 서귀포예술단이 관악연주를, 이선행 연주가가 섹소폰 독주를 각각 선보였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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