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적 크루즈 퀸메리 2호 내달 2일 오전 8시, 입항예정

퀸메리 2호(사진은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강정 크루즈터미널.(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하 강정 크루즈항)에 처음으로 크루즈선이 입항한다고 26일 밝혔다.

영국 국적의 크루즈선 퀸메리 2호(Queen MaryⅡ)는 오는 3월 2일 오전 8시, 관광객 2400명을 태우고 강정 크루즈항에 입항해 8시간 체류한 후에 오후 4시에 목적지인 홍콩을 향해 떠난다.

퀸메리 2호는 월드와이드 크루즈선으로, 지난 1월 3일 미국 뉴욕항을 출항해 유럽, 아시아 등을 거쳐 4월 21일, 출항지인 뉴욕으로 돌아간다. 길이 345m, 중량은 14만8000톤급이며, 승객정원은 2726명이다. 배에는 승무원 1253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와 강정마을은 공동으로 퀸메리 2호 입항에 맞춰 환영 및 환송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승객 중 첫 입도 관광객에게 꽃목걸이와 기념품을 증정(도지사, 강정마을회장)하는 환영 이벤트를 시작으로, 해군 군악대의 식전 공연과 강정마을 걸궁팀·사물놀이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다.

크루즈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과 제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복 및 해녀 전통의상 체험과 강정마을에서 운영하는 지역특산품 판매 등의 이벤트도 펼친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선내 쉽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크루즈관광객 중 개별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귀포 올레매일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도 지원한다.

한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지난 2016년 2월 준공됐다. 이후 지금까지 승객 승하선시설(보딩 브릿지)과 이동시설(무빙워크) 등을 완료해 크루즈 터미널은 지난해 5월말 개장됐다. 하지만 터미널 완공 후 크루즈 입항이 한 차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1년 가까이 이어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발 크루즈가 국내 입항을 거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민군복합항 완공 3년, 크루즈터미널 개장 9개월 만에 퀸메리 2호가 입항하면서 제주도 당국이 개장행사를 겸해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강정 크루즈항이 경쟁력이 있는데, 또 지역경제에 보탬을 가져올지 여부와 제주가 크루즈 관광객들에게 매력을 갖고 있는지 등을 내달 2일에 가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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