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우회도로 3월 3일 개통, 사계 주민들은 축하 행사 준비

3월 3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산방산 우회도로.(사진은 장태욱 기자)
김형섭 서귀포시 안전총괄과장이 27일 오전, 우회도로 공사 현장에서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행인과 차량에 위협이 됐던 산방산 남쪽 통행로가 새롭게 탈바꿈됐다. 서귀포시가 지난 2015년에 우회도록 개설 사업을 발주하고 3년여 기간에 걸쳐 공사를 마무리해 개장을 앞둔 상황이다.

서귀포시 김형섭 안전총괄과장은 27일 오전 11시, 개장을 앞둔 산방산 우회도로 입구에서 현장 브리핑을 실시했다.

산방산 남쪽 도로는 지난 2012년 이후 총 11차례 낙석사고가 발생해 통행에 위협과 지장을 초래했다. 산방산 인근 용머리해안과 산방굴사 등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절경지역이라 심각성은 더 컸다.

이에 서귀포시는 지난 2014년에 이 도로를 재해위험지역(붕괴위험지구)로 지정하고, 2015년 12월에 우회도로 개설사업을 발주했다. 그리고 3년여 기간 동안의 공사를 거쳐 현재 대부분 공사를 마무리했다. 국비 73억원, 지방비 73억원 등을 포함해 총 사업비 167억원을 들여 893미터 구간에 폭 11미터(차도 6.5m, 인도 2.5m 등 포함)의 우회도로를 새로 개설했다.

기존 도로 위 아스팔트 등을 제거하고 현장 주변에 조경을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 서귀포시는 오는 3월 3일 오후 2시에 우회도로를 정식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전문가 자문과 자문회의 등을 7차례 개최했고, 문화재청과의 협의, 문화재심의위원들의 현장방문 등 많은 어려운 여건에서 공사를 진행했다”라며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조건부 허가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존의 도로가 약 100년 전에 개설됐기 때문에 그동안 낙석 위험이 컸다”라며 “새로운 우회도로가 개설되면서 이런 위험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려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을의 협조와 자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기존 도로 위 아스팔트 등을 제거하고 그 위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그리고 기존의 도로와 새로운 우회도로 사이에는 깊은 골이 형성됐는데, 그곳은 자연식생이 회복되도록 유도하고 산방산에서 바위가 떨어지더라도 우회도로에 충격을 미치지 않도록 완충지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우회도록 남쪽 백사장과 맞닿은 사면 약 2만㎡ 넓이에는 전문가들에 자문을 구한대로 후박나무와 종가시나무, 이팝나무, 예덕나무, 아왜나무 등을 포함해 교목과 관목류 1700주, 만경류와 초화류 1만5000본 등으로 조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사계리 마을회(이장 강철훈)은 마을 숙원인 산방산 우회도로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3월 3일 오전 11시부터 ‘산방산 새길 및 둘레길 걷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