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공립미술관 공동기획 일환 5월 5일까지 40여 점 전시

소암기념관에서는 2019 서귀포시 공립미술관 공동기획 <예술의 두루 나눔>의 일환으로   ‘故 청원 변성근 기증작품전’을 마련했다. 

서귀포시는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문화도시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공립미술관 3개소(기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소암기념관)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기증’을 주제로 미술관 릴레이 기증 전시 및 세미나를 추진하고 있다. 

첫 시작으로 기당미술관이 ‘기당을 만들어온 사람들’전을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데 이어 소암기념관이 바통을 이었다.

소암기념관은 6일부터 5월 5일까지 ‘故 청원 변성근 기증작품전’을 통해 서화가 20여 명의 서예와 한국화 그림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청원 변성근 선생이 서귀포에 기증한 작품 중 선별해 보여주는 자리로 고인의 미술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6일 오후 3시에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양윤경 시장의 인사말에서“오늘 전시회 같은 행사를 늦게 갖게 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말했다.이어“ 변성근 선생님의 소중한 156점의 기증으로 도민,시민이 전시회에 함께해 선생님의 생각을 함께 기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용 도의원 축사에서 “오늘 행사와 같은 서예와 문화가 융합된 전시,프로그램 양성에 힘써주신 관계자분 노고에 감사한다"리며 "도의회에서도 문화에 관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소암의 작품을 비롯한 해정 박태준, 철농 이기우, 여초 김응현 작가의 서예 작품과 남농 허건, 호암 양창보, 우성 변시지 작가의 한국화 작품 등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작품들은 고인이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제작되고 수집된 것으로 많은 일화를 가진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암 현중화의 ‘취시선(醉是僊)’의 일화는 많이 알려져 있다. 평소 자주 가던 서귀포 국일관에서 청원 등 지인들과 밤늦도록 자리하고 일어서려는 차, 그날따라 벽이 유난히 좋아 소암선생이 “어찌 이 좋은 곳을 두고 그냥 갈 수 있겠느냐, 필묵을 준비하라”고 한 뒤 일필휘지로 ‘취시선’ 세 글자를 썼다. 후에 작품이 망가질 것을 염려한 청원이 가게 주인과 협의 끝에 도배지를 떼어내 배접하였고, 소암의 낙관을 받아 청원이 소장하게 됐다.

한편, 소암기념관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한다. 이날 소설 <남한산성>의 저자 김훈이 초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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