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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2) 塔洞夜景(탑동야경) : 탑동의 밤 경치
서귀포신문(영주음사) | 승인 2019.03.07 23:30

                   塔洞夜景(탑동야경) : 탑동의 밤 경치

                                      ▶作詩 海言 李仁奉(작시 해언 이인봉)

靑海晴天塔洞秋(청해청천탑동추) 푸른 바다에 하늘이 맑은 탑동의 가을

夕陽片片數銀鷗(석양편편수은구) 석양에 몇 마리 은색 갈매기 가볍게 나네

飛機西境降空港(비기서경강공항) 비행기는 서쪽 지경의 공항으로 내려오고

大舶東隣繫埠頭(대박동린계부두) 큰 배는 동쪽 이웃의 부두에 정박해 있네

慶日老謠民俗儉(경일노요민속검) 경삿날 노인은 민속의 수수함을 노래하고

嘉時儒頌土風優(가시유송토풍우) 좋은 때에 선비는 풍속이 넉넉함을 기리네

耽羅祭夜餘光燦(탐라제야여광찬) 탐라문화제 밤의 남은 빛 찬란하더니

畢竟恬安入六幽(필경념안입육유) 마침내 조용한 천지사방에 어스름이 드네

탑동 앞바다에 해가 지기 전 경관을 별도봉 산책로에서 촬영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 解說(해설)

                                           ▶魯庭 宋仁姝 (노정 송인주)

이 시는 2017년도 탐라문화제 한시백일장(漢詩白日場)에서 장원(壯元)을 차지한 시이다. 이 시는 칠언율시(七言律詩), 측기식(仄起式)으로 쓴 시로 이 시의 운자(韻字)는‘秋(추), 鷗(구), 頭(두), 優(우), 幽(유)’이다.

이 시의 수련(首聯)은 맑게 갠 가을날, 황금빛으로 빛나는 저녁 바다 위를 은색 갈매기들이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묘사하며 시각적(視覺的)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함련(頷聯)에서는 탐라문화제를 관람(觀覽)하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상상이라도 한 듯, 탑동 부근에서 공항으로 내려오는 비행기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웃한 부두에서는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이 모두 내린 뒤, 평온하게 정박(碇泊)하고 있는 배를 읊고 있다. 이 련(聯)에서는‘飛機(비기)-大舶(대박), 西境(서경)-東隣(동린), 降(강)-繫(계), 空港(공항)-埠頭(부두)’로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비행기의 동적(動的)인 모습과 정박한 배의 정적(靜的)인 모습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으로 연상이 된다. 경련(頸聯)의 첫 구(句)에서는 탐라문화제를 여는 경사스러운 날, 노인들이 제주도 민속의 순박함을 노래하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둘째 구(句)에서는 선비들이 이 지방풍속이 넉넉함을 글로써 기리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한시(漢詩)를 읊은 벗들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이 부분도‘慶日(경일)-嘉時(가시), 老(노)-儒(유), 謠(요)-頌(송), 民俗(민속)-土風(토풍), 儉(검)-優(우)’로 근사하게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련(尾聯)의 첫 구(句)에서는 탐라문화제 행사장을 찬란하게 장식한 오색등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이 련(聯)의 두 번째 구(句)에서는‘六幽(육유)’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六幽(육유)’는 ‘천지 사방이 그윽하여 밝지 않은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밤이 점점 깊어지자 탐라문화제 행사는 서서히 막을 내려, 고요함과 평안함으로 돌아가는 탑동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가가 읊는 시는 참으로 맑고 편안하다. 연세가 80이 넘으신 고령이신데도 항상 맑은 시상을 머금어, 보석과 같이 빛나는 가구(佳句)들을 유감없이 토해 내곤 한다. 특히 이 시에서는 시각적 효과, 동(動)과 정(靜)의 대비, 밝음과 어스름의 절묘한 배치 등, 감상하면 감상할수록 그 표현기교가 돋보인다.

▶영주음사(瀛洲吟社)의 뿌리는 橘園詩會(귤원시회)로부터 찾을 수 있다. 1897년 제주에 유배된 김윤식은 당시 제주에서 적거(謫居) 생활을 하던 문인들과 제주 토착 선비들을 규합하여 橘園詩會(귤원시회)를 조직했다. 제주도에서의 첫 문학 동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임은 3년여 만에 해체되고 말았다. 천주교의 난으로 김윤식이 이배(移配)되었기 때문이다. 그 뒤 시간이 흘러 근 20년 만에 영주음사(瀛洲吟社)가 탄생한다. 이때 창립을 주도한 멤버들은 바로 橘園詩會(귤원시회)의 동인들이다. 이런 사실(事實)에 의거해 영주음사의 뿌리는 橘園詩會(귤원시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귀포신문(영주음사)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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