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우회도로 주민설명회 12일 저녁, 동홍아트홀에서 열려

우회도로 개설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지하차도 개설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표하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주민설명회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질타를 받고 진땀을 흘렸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현수막을 게시해 지하차도 개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주민설명회가 12일 오후 6시, 동홍동주민자치센테 2층 동홍아트홀에서 열렸다. 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우회도로개설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복자성당과 동홍교회 교인들이 다수 참석해 지하도로가 성당 및 교회로의 접근성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해 반대의사를 표했다.

제주지차도 건설과 이동효 도로계획팀장이 우회도로 개설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동효 팀장은 전체 도로 가운데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학생문화원 앞 통과구간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제주자치도는 학생문화원을 통과하는 구간에 340여 미터 구간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안을 제시했다. 지하차도 서쪽 구간 119.5m와 동쪽 구간 130m 구간 등에 U타입 형의 지하차도를 설치하고 동‧서U타입구간 사이 가운데는 박스형으로 100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박스형 지하차도 위에는 잔디광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안이다. 제주자치도가 교육청의 요구를 받아 학생문화원을 이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잔디광장을 보전하기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안이다.

그런데 주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지하차도가 인근 다른 도로와의 접근에 취약하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주민들은 1965년에 도로지정이 이어졌고, 애초에 지상에 도로가 계획된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한 주민은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대로 하라는 거다”며 “계획대로 하는 게 맞고 계획에 반하는 사업을 추진하려는 행정이 잘못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동홍교회 박창건 목사는 “행정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쳐서 사업을 추진했어야 했다”라며 “주민들 의견은 이제 밝혀졌으니 의견대로 집행해주라”고 당부했다.

이동효 팀장은 “주민들 의견을 잘 들었다”라며 “말씀하신 의견들 정리해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우회도록 사업은 서귀포시 동서간의 사람과 물류의 이동성을 향상사키기 위해 폭 35m 왕복 6차선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제주자치도는 전체 계회구간 4.5km 가운데 서홍로와 동홍로를 연결하는 1.5km를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그런데 도로가 서귀포시학생문화원 잔디광장을 통과하면서 도로개설사업을 발주한 제주도청과 교육청이 마찰을 빚었다. 교육청은 학생문화원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잔디광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자치도가 교육청의 요구를 반영해 학생문화원 잔디광장을 보호하고 이용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안이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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