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제레드 다이아몬드 등 8인 공저 <초예측>(웅진지식하우스, 2019)

대부분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단기간에 상용화될 줄 몰랐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인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에게 승리할지도 예측 못 했을 것이다. 이렇듯 인류의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기대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온다.

이에 100세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리고 인공지능이 내 직업을 뺏지는 않을 것인지?, 핵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인지? 등 불확실한 것들이 우리를 근심하게 한다. 그래서 불확실에서 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를 알고 싶어하지만 시간은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라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초예측>(웅진지식하우스, 2019)은 베스터셀러 ‘사피엔스’ 저자인 유발하리리, ‘총.균.쇠’로 퓰리쳐 상을 받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100세 인생의 저자 린다 그랜튼 등 진화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분야의 석학 8명이 인류문명에 대한 거시적 전망과 개인의 삶에 대한 미시적 탐구 내용을 저널리스트 오노 가즈모토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 1장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 할 것인가'에서는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대다수의 인간이 정치적,경제적 가치를 잃은 무용계급으로 전략 할 것이라고 본다.

2장 '현대 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에서는 인공지능에 의해서든 다른 무엇에 의해서든 국가간 격차가 확대되면 발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예측한다. 신종 전염병이 확산, 테러리즘 만연,  타국으로의 이주 등이 가속화되 ㄹ것이라 지적하며 그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선진국이 나서야 한다고 한다.

4장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에서는 삶과 일이라는 개인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른다. 100세 시대에, 초년기에는 교육, 청장년기에는 일, 노년기에는 은퇴라는 3단계의 삶의 방식이 통용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 린다 그래톤은 100세 새대에 맞벌이는 모든 가정의 필수가 되고, 일을 찾기 위해 사람이 몰리는 도시편중은 심해질 것이라 진단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5장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과학기술의 발달과 경제전망 행복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인간과 로봇이 결합된 사이보그 세상에서  진정 원하는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논의한다.

다니엘 코엔은 인공지능이 향후 50년 동안 인류의 삶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그련 변화로 발생한 부의 대부분은 상위 1%에 집중될 것이라 우려한다. 과학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원을 재벌기업들이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세계석학들이 말하는 미래를 결정 짓는 요인은 인공지능과 격차였다. 인공지능이 미래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예측 가능한 분야도 있지만, 예측이 도저히 불가능한 분야도 많다. 사람들 간의 소위 계급의 격차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핵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에서 윌리엄 페리는 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일 것이라면서도 우발적 핵전쟁의 위험도 동시에 예측했었다. 이 예측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북미간의 긴장관계가 높아져 어느 정도 적중했다. 우리 대부분은 내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해 왔지만 인류, 동북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게 드물다.

이 책은 세상을 각 분야별로 날카롭게 분석하여 내놓았다. 이를 토대로 나 개인의 미래만이 아니라 거시적인 세계의 미래를 나름대로 예측해본다면 재미있을 듯하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