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吟四隣活畵(음사린활화) : 사방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다瀛洲吟社 漢詩 連載(영주음사 한시 연재)-(3)
서귀포신문(영주음사) | 승인 2019.03.22 08:06

           吟四隣活畵(음사린활화) : 사방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다

                                     ▶作詩 南泉 金乙夏(작시 남천 김을하)

 

東園桃李朶墻隅(동원도리타장우) 동원의 도리는 담 모퉁이에 꽃 늘어뜨리고

巷路紅梅似畵圖(항로홍매사화도) 거리에 붉은 매화는 그림과 같구나

芳草牧場嘶嗜馬(방초목장시기마) 목장에 풀 향기로우니 말의 즐거운 소리요

淸江流水啐遊鳧(청강류수쵀유부) 맑게 흐르는 강물에서 오리 놀며 지껄이네

滿花白蝶舞群聚(만화백접무군취) 꽃들이 가득하니 흰나비 무리 지어 춤추고

遷柳黃鶯歌伴呼(천류황앵가반호) 버들에 깃든 꾀꼬리 짝 부르며 노래하네

萬象森羅華麗境(만상삼라화려경) 삼라만상이 화려하게 펼쳐진 지경에서

與朋對酌詠詩儒(여붕대작영시유) 벗과 함께 대작하며 선비들은 시를 읊네

 

농촌 길가에 가로수 벚꽃이 활짝 핀 모습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 解說(해설)

▶魯庭 宋仁姝 (노정 송인주)

 

영주음사(瀛洲吟社)에서는 매달 시회(詩會)를 열어 95년 전통의 영주음사(瀛洲吟社) 한시(漢詩) 창작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영주음사(瀛洲吟社) 시회(詩會)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시이다. 이 시는 칠언율시(七言律詩) 평기식(平起式)으로 쓴 작품으로 운자(韻字)는‘隅, 圖, 鳧, 呼, 儒’이다. 이 시의 수련(首聯)은 동산에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와 자두 꽃, 거리의 붉은 매화를 그림과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들이 바람에 눈처럼 흩날리는 풍광이 눈에 그림처럼 보이는 듯하다. 이 부분은 시각적인 효과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함련(頷聯)에서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향기로운 풀을 보며 즐거워하는 말들의 모습과 맑은 강물에서 떼 지어 놀며 꽥꽥거리는 오리의 모습으로 시각적, 청각적인 효과를 동시에 주고 있다. 이 련(聯)은 ‘芳草(방초)-淸江(청강), 牧場(목장)-流水(류수), 嘶(시)-啐(쵀), 嗜(기)-遊(유), 馬(마)-鳧(부)’로 대구(對句)를 멋있게 이루고 있다. 경련(頸聯)에서는 봄꽃 하면 떠오르는 흰나비의 한가로운 춤과 베틀의 북처럼 버들가지를 오가며 신이 난 꾀꼬리가 때에 맞추어 짝을 부르며 노래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련(聯)에 읊고 있는 나비의 춤과 꾀꼬리의 노래에서는 생동감 있는 봄을 느끼게 한다. 이 부분에서는‘滿花(만화)-遷柳(천류), 白蝶(백접)-黃鶯(황앵), 舞(무)-歌(가) 群(군)-伴(반) 聚(취)-呼(호)’로 대구(對句)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련(聯)은‘舞群聚(무군취)-歌伴呼(가반호)’부분을‘仄平仄-平仄平’으로 작시(作詩)를 하며 상체(相替)를 하고 있다. 상체(相替)라는 작법은 대(對)를 이루는 윗 구(句)의 글자, 즉‘舞(무)’와 아래 구(句)의 글자인‘歌(가)’의 고저(高低)를 서로 바꾸어 시를 짓는 작법이다. 미련(尾聯)에서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서 흥취를 이기지 못해 벗과 대작(對酌)하며 시를 읊는 시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읊고 있는 흐드러지게 핀 꽃과 나비, 들판을 뛰노는 말, 한가로이 물 위를 유영하는 오리, 신나게 짝을 부르는 꾀꼬리 등은 봄을 상징하는 풍경들로, 모두가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작가는 이런 봄의 생명력을 시에서 표현해 내고자 하고 있다. 이런 생동감이 있는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마음이 맞는 벗과 대작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근사한 삶의 여유인가. 한잔 두잔 오가는 사이에 세속의 잡념들은 절로 사라지고야 말 것이다. 순간 청정한 마음으로 만사에 너그러운 미소를 머금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된다.

 

▶영주음사(瀛洲吟社) 규약 원본에서 살펴본 영주음사(瀛洲吟社)의 설립 취지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지금 문학의 풍류가 시드는 시기에 당하니, 시에 뜻을 둔 사람이 강개하여 함께 한 모임을 만들고, 이름하여 영주음사라 하였으니, 멀리는 난정의 취지에 이음이요, 가까이는 서울에 있는 문예의 모든 모임의 뜻에 찬동하고 동반함이로다. (중략) 그런즉, 그 뜻이 어찌 끊어짐에 있으리오. 우의를 돈독히 하고 화목함에서 떠나지 말고, 나아가 문예를 일으킴에 어찌 힘쓰지 않으리오”.

서귀포신문(영주음사)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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