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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당시 17만 명 생명수, 지역경제 살릴까?[대정읍 도시재생②] 핵심테마, 통조림 공장에서 신영물로 수정
장태욱 | 승인 2019.03.26 00:30
신영물은 과거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활용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난민과 군인들이 모슬포로 몰리면서 17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물을 이용했다고 전한다.
오좌수의거비. 일본 어민들이 인근 가파도 어장에서 어획물을 노략질한 후 신영물에서 물을 긷는 여인들을 능욕하려 했다. 이에 격분한 5명이 몽둥이를 들고 일본 어민들을 응징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조정에서도 이들의 의거를 높이 여겼다고 전한다.
하모3리 골목길. 낡은 거리에 벽화를 그려 정감을 불어넣었다.

‘캔(CAN) 팩토리와 다시 사는 모슬포’라는 주제로 기획했던 대정읍 도시재생 사업은 토지매입에 난항을 겪으며 수정이 불가피했다. 도시재생사업이 출발할 당시, 토지매입이 순조로울 것처럼 보였지만 지가가 상승하고 공장 투지주가 매도 입장을 철회하면서 토지 매입은 어려워졌다.

낡은 공장을 도시재생의 중심테마로 놓고 구상했던 사업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과 현장지원센터, 서귀포시 등은 낡은 통조림공장 대신에 ‘신영물’ 이라는 용천수를 테마로 잡았다.

신영물을 과거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활용했던 샘물인데, 일제의 수탈에 저항하던 5좌수의 항일 정신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강화도조약(1884년)이 체결된 직후 일본 어선의 수탈이 점점 심해졌고, 이는 제주섬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한금순 박사는 법정사항일운동이 3.1만세운동에 앞서 제주에서 먼저 일어나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일제의 어장 수탈을 거론했다.

1887년에 일본 잠수기선 14척이 가파도 인근 어장을 침범해 우리 어민들의 어획물을 노략질했다. 일제 약탈자들은 모슬포에 상륙해 인근 마을의 가축도 약탈하더니 신영물에서 물을 긷는 여인들을 능욕하려 했다. 이에 격분한 이만송 등 5인이 몽둥이로 일본 어민들을 응징했는데, 조정에서 이들의 용기를 가상히 여겨 좌수 벼슬을 하사하려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신영물 남쪽에는 모슬포청년회의소가 지난 2009년에 세운 오좌수의거비가 남아있다.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피난민이 모슬포 일대로 몰려들면서 신영물은 17만5000명의 생명수가 됐다. 지금도 샘에서 물이 솟아나기는 하는데, 집집이 상수도가 보급되어 있어서 신영물은 거의 방치된 상태다.

대정읍 도시재생 관계자들은 신영물을 테마로 오는 2022년까지 국비 75억 원과 지방비 66억7000만 원 등 총 141억7000만 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주거환경과 상권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역경제활성화 ▲지역상생 ▲지역명소화 ▲주거복지 등 4가지 영역의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업지원주택과 역사문화중심도로변 재생사업, 공용주차장 및 화장실 설치, 중심가로 지중화사업 등을 추진한다. 그리고 지역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신영물올레센터를 설치하고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전쟁 당시 주민과 피난민, 군인 등 17만여 명의 식수였던 신영물을 복원하는 사업과 주변 방치건물을 이용해 어린이도서관이나 관광안내소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여진물과 방어축제거리를 잇는 테마거리로 ‘숨비소리길’을 조성한다.

주거복지를 위해 가로주택정비사업, 자율주택정비사업, 행복주택 및 복합문화시설 등을 건립한다.

서귀포시와 대정읍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은 지난 15일에 이같은 내용을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 보고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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