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봄맞이축제 테마프로그램으로 22일 이중섭공원에서 재현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남극노인성제 재현행사가 사단법인 탐라문화유산보존회(이사장 윤봉택) 주관으로 22일 봉행됐다. 서귀포봄맞이축제 테마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남극노인성제는 역사성과 장소성, 문화적 가치를 지닌 서귀포에서 축제의 핵심프로그램으로 남극노인성제를 재현하여 많은 제주도민을 비롯하여 관광객들에게 봄날의 또 하나의 추억을 안겨주었다.

남극노인성제는 추분(秋分)에 인간의 장수를 담당한다고 하는 노인성에 지내는 제사이다. 노인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겨 고려시대에는 잡사(雜祀),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로 규정하여 국가에서 제사를 지냈다. 남극성, 남극노인성, 수성, 남극수성으로 부르는 노인성은 용골자리에 있는 카노푸스를 가리킨다. 이 별은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로서 남반구에서는 가장 밝은 별로 우리나라에서는 평소에 보기 어렵지만 남쪽 해안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일 년 중 추분(秋分)에 나타났다가 춘분(春分)에 사라진다고 하여 추분에 제사를 지냈으며 노인성이 나타나면 세상이 태평해지고 군왕이 장수하는 반면 보이지 않으면 군주가 위험하고 전쟁이 일어난다고 여겼기 때문에 노인성이 나타나면 백관(百官)이 왕에게 축하를 올렸다. 노인성은 비단 국가와 군왕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장수를 가져다주는 신앙 대상이었다. 

‘토정비결’의 저자 토정 이지함이 노인성을 보려고 한라산에 세 차례나 올랐다는 기록에서도 보이듯 노인성은 서귀포에서만 볼 수 있는 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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