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블랙피쉬, 2018)

 

예술은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활동이라 할 수 있다. 예술활동은 개성신장을 돕고 문화국가 실현에 이바지 한다. 그런데 예술은 친해지고 싶지만 다가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으며 전문가와 특정계층의 소유라는 생각도 든다.

서귀포 곳곳에 미술관이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싶고 작가를 알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밭일을 하며, 회사를 다니며, 집안 일을 하며 미술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미술관을 찾더라도, 어떻게 미술작품을 감상해야 할지 막막한 느낌을 경험했을 것이다.

<방구석 미술관>(블랙피쉬, 2018)의 저자 조원재는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미술에 끌려 독학한다. 그리고 미술 작품을 보고 싶어 유럽전역 미술관을 순례한다.  현재는 팟캐스트'방구석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시대별로 활동한 14명의 미술계 거장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가 학창 시절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미술의 역사, 표현주의, 인상주의, 입체주의, 야수주의 등의 특징을 유쾌하게 설명했다. 또한 미술 초보자를 위해 작품의 배경 뿐만 아니라 사상을 쉽게 전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새로운 예술을 발견하고자 33살 네델란드에서 파리로 상경, 예술계 악동들과 어울리며 압생트에 중독되어 세상을 노랗게 보게된다. 이러한 사실이 명작 해바라기 탄생과 연관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구스타트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출생으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14살에 빈 미술공예학교에 입학해 시대사조가 원하던 그림을 그리다가 친동생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반항적 예술로 시대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에두아르 마네는 19세기 중반 사실주의에서 후반 인상주의로 이행되는 과도기의 핵심인물로  “내가 눈으로 본 것만을 그린다”는 사조로 현실의 모습을 그렸다.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에서 출생한 유대인인데 평생 본인의 뿌리를 잊지 않고 유대인을 위해 업적을 남긴다. ‘성서이야기’를 연작해 완성하고 인류애를 향한 사랑과 시선을 간직한 화가다.

미술 초보자인 필자도 책을 통해 미술계 거장들의 철학, 가치관 등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거장의 삶에서 왜 그런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과거의 시간 속에서 거장과 호흡하며 상상 속에서 만나 서로 소통하게 된다.

결국 거장들의 그림이 테크닉이 아니라 화가가 삶의 개성으로 평가되어야 하며 거장들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몇 세기를 지난 현재까지 사랑 받는 이유임을 알게 된다.

서귀포는 추사 김정희, 대향 이중섭, 소암 현중화 선생이 예술혼을 불태운 곳이다. 이중섭 미술관, 소암 미술관, 이왈종 미술관, 기당 미술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등이 우리 생활공간 근처에 있다.

이 책을 통해 특정계층의 소유로만 느껴지는 예술작품과 조금 친숙해졌다. 일상은 바쁘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미술관을 찾아 미술계의 거장 또는 그들의 작품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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