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거주 4․3유족, 제주도에 동백꽃 배지 403개 기증

4․3유족회원인 김수연(인천시 계양구)씨가 제주도에 보내온 동백꽃 배지와 편지.

인천에 사는 한 4․3유족이 행불인과 유족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동백꽃 배지를 제작해 편지와 함께 제주도에 기증했다. 

4․3유족회원인 김수연(인천시 계양구)씨는 작년 제주4․3 70주년 당시 어머니와 함께 제주에 내려와 제주4․3평화재단 행방불명인 표석에 안치되어 있는 할아버지 비석을 방문했었다.

김 씨는 어머니에게 제주4․3 사건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처음 방문한 현장의 수많은 행불인 표석들을 보고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후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동백꽃 만들기를 시작했다. 김 씨는 편지에서 “저를 포함한 8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제작한 동백꽃 브로치 403 송이를 보낸다”면서 "4.3항쟁시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아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겨우내 저희들이 피워낸 동백꽃송이들이 제주도민들의 가슴 한 켠에서 따뜻한 위로의 꽃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길범 4․3지원과장은 “기증자의 마음을 소중히 여겨 제주4․3평화재단 및 제주4․3유족회와 협의하여 정성을 다한 소중한 배지가 더 의미있는 곳에 사용되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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