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고전 맛보기⑩]찰스 디킨스의

“And then, dear boy, it was a recompense to me, look here, to know in secret that I was making a gentleman. The blood horses of them colonists might fling up the dust over me as I was walking; what do I say? I says to myself, 'I'm making a better gentleman nor ever you'll be!' When one of them says to another, 'He was a convict, a few year ago, and is a ignorant common fellow now, for all he's lucky,' what do I say? I says to myself, ‘If I ain't a gentleman, nor yet ain't got no learning, I'm the owner of such. All of you owns stock and land; who of you owns a brought-up London gentleman?' This way I kep myself going.”

“얘야, 그리고 나서 내가 신사를 만들고 있었다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보상이었지. 내가 걷고 있는 동안에도 식민지 백성들의 붉은 말이 내게 먼지를 날릴 때, 내가 뭐라고 했을까? ‘나는 너희들이 한 번도 되어보지 못한 훌륭한 신사를 만들고 있다’고 혼자 중얼거렸지. 그들 가운데 누군가 다른 이에게 ‘저 사람은 몇 년 전 죄인이었는데 지금은 운 좋게도 무식한 보통사람이 됐다’라고 말할 때, 내가 뭐라고 했을까? ‘내가 비록 신사가 아니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지만 나는 그런 것들의 소유자다. 너의들은 주식과 땅을 소유하고 있지. 그런데 너희 가운데 누가 성장한 런던의 신사를 기자고 있나?’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이런 방식으로 내 삶을 지탱했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의 표지(좌)와 매그위치를 그린 삽화(우).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년 ~ 1870년)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다.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영국은 전통적․봉건적 사회에서 제국적․물질적 사회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19세기 들어 영국은 수공업 체계가 무너지고 기계화를 통해 부의 축적과 물질문명의 발전을 이뤘다.

산업혁명은 생산력의 증대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부조리를 양산했다. 자본주의적 생산체제는 도시집중과 빈부격차, 환경오염, 인간성 파괴와 같은 고질적인 병폐들을 낳았고 경제적 지위는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됐다.

당시 런던은 전 세계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는데 도시의 인구는 팽창하고 부랑자와 전염병 등이 만연했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는 빅토리아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 핍은 부모를 잃고 누나 가저리 부인과 매형 조에 의해 양육된다. 누나인 가저리 부인은 동생을 제대로 돌볼 생각이 없다. 그리고 핍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를 애물단지로 취급한다. 반면 매형 조는 핍을 아들처럼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한다. 핍은 매형 조의 인간성에 반해 대장간에서 매형의 도제가 될 꿈을 꾸며 살아간다.

어느 날 이웃의 헤비샴 양이 양녀인 에스텔라의 놀이친구로 핍을 부르면서 핍은 새티스 하우스를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에스텔라를 만나 모욕적인 대접을 받는데, 이를 계기로 상류사회로 진입하고 싶은 강한 욕망에 사로잡힌다. 자신의 비천한 처지에 대해 주변 인물들, 특히 매형이 조에게까지 원망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핍은 익명의 은인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고 신사 수업을 받기 위해 런던을 떠났다.

핍은 런던에서 신사수업을 받기 시작하면서 시골의 순수성을 상실하고 상류사회의 그릇된 삶을 모방한다. 사교모임에서 만난 허세에 가득 찬 이들은 신사인체 하지만, 직업도 예절도 없고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에만 열중이다. 신사 수업을 받는 동안 핍은 매형 조가 간직한 소박하지만 성실하고 따뜻했던 진정한 신사적 가치를 잃고, 속물적 인물들이 생활양식에 빠진다.

그런데 핍의 23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일주일 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탈옥수 매그위치가 목숨을 걸고 핍을 찾아왔고, 자신이 핍을 신사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유산을 양도했다고 고백했다.

핍이 어린 시절, 탈옥수였던 매그위치가 쇠고랑을 차고 추위와 배고품에 떨고 있는 있던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다. 핍은 당시 매그위치의 위협에 굴복해 집에서 돼지고기 파이와 줄칼을 가지고 와 건넸는데, 이후로 매그위치는 핍을 대리만족의 대상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소개한 대목은 매그위치가 핍을 찾아와 고백하는 대목이다. 한때 죄수였던 자신이 외국에서 힘든 노동을 견디면서도 핍을 멋진 신사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견뎠다는 내용이다.

핍은 매그위치와의 재회를 계기로 그동안 품고 있던 금전과 계급에 대한 기대는 날려버렸다. 그리고 재티스 하우스를 떠날 마음으로 해비샴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는데, 불길에 휩싸인 해비샴을 구한다. 해비삼을 둘러싼 부패한 모든 것들은 불길과 함께 사라졌다. 핍에게 허위의식을 심어줬던 새티스 하우스는 그렇게 불길과 함께 사라졌고 속물근성에 물들었던 핍의 내면에는 소박한 인류애가 다시 싹텄다.

가수 승리가 운영했다는 클럽 ‘버닝 선’이 연일 화제다. 클럽을 매개로 마약 거래와 성매매 알선 등이 만연했고, 권력기관들이 그 뒤를 봐줬다는 내용 들이다. 클럽에서 하루에 1억 원이 넘는 돈을 쓴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위대한 유산’의 상속자들은 이 불황이 장기화된 시대를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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