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채꽃축제 4~7일 조랑말체험공원 일원에서 개최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조랑말체험공원에 조성된 유채꽃 광장에 상춘객들이 몰려들어 봄을 즐기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일대가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벚꽃도 만개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던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5년에는 봄꽃 나들이 전국 10선, 2016년에는 4월 트레킹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되는 등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면서 많은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리면서 상춘객들의 발목에 족쇄까지 채웠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제주유채꽃축제가 녹산로에 위치한 조랑말체험공원 일원에서 4일 개막했다. 전국 각지에서 유채꽃축제가 열리지만 제주지역이 봄을 가장 빨리 맞이하면서 유채꽃축제도 제주에서 먼저 시작을 알린 것이다.

4일 오후 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됐다. 지난해 눈과 강풍이 축제를 방해했는데, 올해는 미안했는지 따뜻한 봄 햇살이 상춘객들을 맞았다. 유채꽃 광장과 녹산로에서는 상춘객들이 아름다운 풍광에 몸을 맡긴 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개막식에 앞서서 ‘백년의 사랑 금혼식’이라는 주제로 지역에서 금슬좋은 부부 두쌍의 '리마인드 웨딩'이 열렸다. 사회자가 신부에게 신랑에게 바라는 것을 묻자 여느 부부들처럼 “술 좀 그만 마시세요”였다. 남편의 건강을 챙기고 사랑하는 것은 역시 아내뿐이다.

개막식에는 서귀포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일본 가시마시에서 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이 참석했다. 또한 국내 협력도시인 군산시와 이천시에서도 함께 했다. 더불어 서귀포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10개 지역에서  유채꽃축제 취재를 위해 기자단이 이곳을 찾았다.

개막식 말미에 개막을 선언하고 내빈들이 축포 버튼을 눌렀는데, 어디서도 축포가 터지지 않아 내빈은 물론 관람객들도 잠시 어리둥절해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는 10만평에 달하는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어 노란 물결이 상춘객을 사로잡았다.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부스와 지역에서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가 마련됐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접짝뼈국(돼지 갈비와 무를 넣고 끓인 국), 빙떡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선보였다. 또 중산간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소라구이도 등장했다. 멀리 하효어촌계에서 해녀들이 잡은 소라를 이곳까지 공수했다. 

옆 녹산로에는 일부구간에 차량을 우회시키고 벚꽃과 유채꽃이 수놓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도로에는 플리마켓이 들어서고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

축제는 7일까지 이어지면서 주무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보조무대에서는 TVN교통방송에서 '두근두근 생생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둘째 날인 5일에는 유채꽃 요리경연대회가 주무대에서 이어지고, 관람객 시식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6일에는 문화공연과 청소년페스티벌이 펼쳐지고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유채꽃 가요제가 데미를 장식한다.

제주유채꽃축제는 '유채꽃큰잔치'라는 이름으로 1983년 남제주군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특별자치도가 출범해 시·군이 통합되면서 제주시(우도면)와 서귀포시 지역에서 번갈아 개최됐다. 이후 34회째(2016년) 축제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로 장소가 고정되고, 명칭도 '제주유채꽃축제'로 변경됐다.

한편, 가시리 마을에는 2010년부터 64억 원이 투자돼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유채꽃 단지 및 조랑말체험 공원, 유채꽃 프라자 등이 조성됐고, 지난 2013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가시리는 목축문화를 소재로 한 ‘갑마장길’ 등 트래킹 코스 및 체험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백년의 사랑 금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프로포즈하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개막 축포 버튼을 누르고 있다. 그런데 어디서도 축포는 터지지 않아 내빈과 관람객 모두 어리둥절해 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사진=양용주 기자)
녹산로에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면서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녹산로에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면서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녹산로에 유채꽃축제가간동안 플리마켓이 들어섰다..(사진=양용주 기자)
유채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은 바닷가에서 떨어진 중산간 이상 지역인데, 여기에 소라구이가 등장했다.(사진=양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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