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목동 하수종말처리장 정문에서 구두미포구 쪽 모 리조트 앞 우수관. (사진= 강문혁 기자)

서귀포시 고위 공무원이 지역 숙원사업에 쓰일 예산을 빼돌려 친분이 있는 전직 고위 공직자 개인 민원을 위해 집행한 정황이 들어나 파문이 예상된다.

서귀포경찰서는 고위 공무원 A씨를 업무상 배임 및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또한 A씨의 지시를 받아 공사를 추진한 사무관 B씨, 6급 공무원 C씨, 7급 공무원D씨, A씨에게 공사를 청탁한 전직 고위 공무원 E씨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친분있는 E씨의 청탁을 받아 E씨가 운영하고 있는 서귀포시 소재 모 리조트 주변 배수로 정비사업을 추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E씨로부터 청탁을 받은 A씨는 B씨에게 공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C씨와 D씨 등에게 업무를 하달해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모 리조트 앞도로에 너비 50m, 길이 115m의 배수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성산읍 지역 배수로정비사업 명목으로 편성됐던 예산 1억 원이 전용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되면 현장 확인과 사업확인서에 따른 예산반영 절차가 진행되는데, 보목동 배수로 공사는 이 같은 예산 편성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달말쯤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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