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포토에세이-노고록이]
뻣뻣한 놈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 고사리[문학이 있는 풍경] 김정호 시인의 '제주 고사리'
서귀포신문(김정호 시인) | 승인 2019.04.12 17:59

               

제주 고사리.(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 고사리

봄 철 지천에 널린게 제주고사리라 우습게 보지마라

고사리에게 겸양을 배워라

잘난 척, 갑질은 애시당초 모른다

태교부터 겸양을 익혀 늘 고개 숙이고 음지를 지향하는 고사리

아무에게나 내어주지 않는다

허리 굽히지 않는 뻣뻣한 놈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다

겸손히 허리 굽히는 자에게만 눈 맞춰주고

가시 찔려 삶의 아픔을 아는 자에겐 통째로 몸도 내어준다

 

사랑과 의리도 고사리에게 배워라

늘 혼자 있지 않고 형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모여 끝없는

솜털사랑 나누는 족속을 보았느냐?

한 번에 다 몰살을 당할지라도 꺾이는 그 순간까지 고고한 사랑을 고사하지 않는 고사리

인간 못된 것 고사리만도 못하다

자신을 찾는 정성스런 방문객에겐 기꺼이 통통한 기다란 기쁨으로 화답하는 고사리

 

고사리 따다가 고사리에 홀려 온 들판 다 고사리로 보여도

고사리 적당히 따거라

고사리 따는거 너무 좋아하다간 니가 산속 고사(리) 될수도 있단다

 

**김정호 시인은 서귀포자치경찰대 수사팀장이며 서귀포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있습니다. 봄철에 고사리를 캐러 갔다가 시상이 떠올라 즉석에서 지은 시를 서귀포신문에 보냈습니다. 작품을 보내주신 김정호 시인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서귀포신문은 다양한 시민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귀포신문(김정호 시인)  sgp1996@hanmail.net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귀포신문(김정호 시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63579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942   |  제보 및 문의 : 064-763-4556/4455  |  팩스 : 064-763-445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제주 아 01006  |  등록일 : 2006년 7월 26일  |  발행인 : 송형록  |  편집인 : 장태욱
상호 : 서귀포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16330  |  개인정보책임자 : 양용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용주
Copyright © 2019 서귀포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