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씨월드고속훼리 등과 대형선박 서귀포항에 시험운항

서귀포항에 입항한 씨월드마린호.(사진은 서귀포항운노조 제공)
배에 삼다수 1200톤을 선적했다.(사진은 서귀포항운노조 제공)

5000톤급 화물선이 지난 12일에 서귀포항에 시험 입항했다. 서귀포에 물동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씨월드고속훼리 및 CJ대한통운 등과 합동으로 씨월드마린호를 서귀포에 시험운항했다. 씨월드고속훼리㈜의 화물선 씨월드마린호를 이용해 서귀포에서 육지부로 삼다수를 시험 반출했다.

서귀포항운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선적한 삼다수는 1200톤 정도다. 평소 서귀포항에서 하루 반출하던 600여 톤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제주항과 서귀포항, 성산포항, 애월항 등 도내 항구에서 외부로 연간 반출되는 삼다수는 대략 75만 톤이다. 이 가운데 서귀포항을 통해 반출되는 양은 전체의 30%에 미치지 못하는 20만 톤 정도다. 삼다수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반출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관의 통화에서 “서귀포항을 통해 삼다수 반출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 해도 몇 가지 제약이 있다”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험운항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서귀포항에 취항하는 화물선은 3000톤 이하의 컨테이너선이다. 항만이 비좁고 물동량이 적기 때문에 대형 선박들이 입항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다시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감귤수확기가 되면 감귤이 화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화주들은 제주항 등 다른 항구를 통해 화물을 반출한다. 그래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형선박의 입항이 절실하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기존의 화물선이 서귀포와 완도를 오가는데, 완도는 남쪽 끝에 있어서 화물을 수도권으로 이송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래서 이번 시험운행은 목포항을 기착지로 했다. 목포는 완도에 비해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직 시험운행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씨월드마린호의 취항이 지속가능할 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약에 불가능하다면 다른 선박의 취항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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