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병원 개원허가 취소 여부 결정 압두고 여론전으로 원 지사 압박

녹지국제병원 개원허가 취소여부를 결정할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시민단체가 각각 원 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왼쪽은 문대림 이사장이 장옥량 녹지그룹 총재를 면담하는 장면이고, 오른쪽은 영리병원에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병원 앞에서 개설허가 반대를 촉구하는 장면이다,)

녹지국제병원의 개설허가 취소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 가운데 영리병원을 추진했던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이에 반대했던 시민단체들이 각각 여론과 원희룡 도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제주자치도는 지난달 26일에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외국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 전 청문’을 실시했다. 이날 청문은 오재영 변호사가 주재했다.

이날 청문에서 제주자치도 대리인은 청문에서 녹지병원측이 병원 개설허가 이후 법이 정한대로 3개월 이내에 개원해야 하는데 그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개원허가 처분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녹지제주 측 법률 대리인은 녹지병원 투자는 도와 JDC의 강요에 따라 추진됐고 도와 정부가 수년간 녹지병원 운영의 정당한 기대를 부여했는데, 병원개설준비를 마쳤지만 제주자치도는 15개월이 넘도록 허가절차를 지연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청문주재자는 12일에 청문 결과를 제주자치도에 통보했다. 제주자치도가 녹지병원 개원허가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할 시점에 놓였다. 원희룡 지사의 고심이 깊어가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15일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문대 이사장이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11일에 중국 상해 녹지그룹 본사에서 장옥량 총재와 면담했다”고 공개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문대림 이사장과 장옥량 총재 사이 신뢰가 돈독한 점 ▲녹지그룹이 중국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점 등을 내세우며 “(문대림 이사장이)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추진에 일부 어려움이 있으나, 제주도와 JDC를 믿고 투자한 녹지그룹을 신뢰해야 한다고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사실을 (장옥량 총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의 입장 발표는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녹지그룹의 긴밀한 관계 등을 내세우며 원 지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읽힐 수 있다.

반면 그동안 영리병원에 줄기차게 반대했던 제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15일에 성명을 내고 개원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번 청문과정에서 제주도와 JDC가 영리병원허가를 강제해 왔던 사실도 드러나면서 도민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라며 “ 민의 공익과 공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결정해야 할 의료분야의 문제를 단순히 투자의 일환이자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왔던 제주도와 JDC의 민낯이 그대로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녹지국제병원은 의료법 64조에 명시한 대로 허가 이후 3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하지 않아 사업의 명분도 상실됐고, 법적으로도 설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취소 말고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역시, 개원허가 취소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원 지사를 압박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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