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귤나무

종일 비를 맞았다.

 

나무에 가득한 꽃 봉우리 가운데

성질 급한 하나가

일찍 망울을 터트렸다.

 

손을 대지 않아도 간지럼을 타고

농담을 시작도 안 했는데 웃음을 터트렸던

오래전 친구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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