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팡 대표 명의로 직원들에게 통지문 발송, 직원들 진로는 근로자 대표와 상의할 뜻 밝혀

녹지병원측이 26일, 직원들에게 통지문을 보내고 병원 사업을 포기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전국의 약사들이 병원 개원허가 취소를 중단하며 집회를 하는 모습이다.(서귀포신믄 DB)

간호사 A씨는 지난 2017년 녹지국제병원에 입사했다. 병원 개설허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는데, 개설허가는 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6일 병원측으로부터 사업을 포기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녹지병원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구샤팡 대표 명의로 병원 근로자 50여명에게 우편물을 발송했다. 병원측은 통지문을 통해 "병원사업을 부득이하게 접을 수밖에 없다"며 “이후 문제는 근로자 대표와 협의하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씨는 “회사가 병원 운영이 어렵게 됐다는 점을 밝히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고용 중단을 밝힌 것을 아니다”라며 “직원들은 예전처럼 출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병원 개설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조합도 결성되지 않아 직원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진로를 고민해야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녹지병원측은 병원 개설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간호사들의 경우, 병원이 영업을 하지 않으면 경력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사직하는 경우도 일부 발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녹지국제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 전 청문’의 청문조서와 청문주재자 의견서를 검토한 후,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조건부 개설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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