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갈치 할인행사에서 저렴하게 선물꾸러미 챙겼다

은갈치축제기간에 갈치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특별할인행사장이 마련됐다.
포장.

제2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가 3일부터 5일까지 서귀포항 및 자구리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서귀포수협이 지난해 풍어를 이룬 갈치를 판매하고 3년간 한·일 어업협상 결렬로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갈치조업을 하지 못하는 어민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겠다며 마련한 축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축제 세 번째 날인 5일, 자구리공원 축제현장을 방문했다. 마침 어린이날이라 갈치팽이대회(베이블레이드대회), 페이스페인팅, 갈치타투스티커 붙이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어른들을 위해 갈치요리비법 전수관. 은갈치 가요제, 해녀태왁수영대회 등도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은갈치를 최대 50%까지 저렴한 금액으로(일부품목에 한함) 판매하는 특별할인행사다. 내가 축제현장을 찾은 가장 큰 이유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석가탄신일이 일고, 혼례가 많아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횟수가 늘어난다.

가족과 만나는 일이 많은 건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어르신들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무엇을 골라야할 지도 고민거리다.

필자의 장인께서는 군대에서 신경치료를 잘 못 받은 이후 평생을 부작용에 시달리며 사셨다. 감자기 몸에 경련이 일어 응급실로 실려 가시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게다가 평생을 보리와 마늘 등 밭작물을 재배하며 사셨으니 뼈와 관절 또한 성할 리가 없다. 그래서 음식을 드시는 일도 여간 불편하신 게 아니다.

할인행사장에서 갈치 5팩을 샀는데, 수협 직원들이 아이스박스에 포장까지 해주고 선물용 가방까지 제공했다. 가격이 얼마 되지 않는데, 근사한 선물꾸러미가 됐다.

저녁에 처가 가족식사 자리에 들고 갔더니 무척이나 반기신다. 은갈치축제 덕분에 어려운 숙제 하나 해결했다.

 

은갈치 타투.
어리이날인 만큼 아이들을 위해 블레이드 경기장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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