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일출봉 입구 터진목에서

검은 말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따사로운 햇살이 키워낸 싱그러운 풀잎에

그저 행복할 뿐이다.

 

오래 전 진동하던 총성과 비명을

저 미물이 알 턱이 있나?

 

우수에 싸여

봄날은 그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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