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 10일 안덕면생활체육관에서 창립12주년 기념대회 개최

제주4.3유족회 서귀포시지회는 10일 안덕면생활체유관에서 창립12주년 기념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회장 강윤경, 이하 ‘서귀포시 4.3유족회’)는 10일 안덕면생활체육관에서 창립 12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하고, 오후에는 제2회 동백가요제를 열었다. 체육관 입구에는 4.3관련 사진전도 마련했다.

오전에 진행된 창립 12주년 기념대회는 현기영 작가의 ‘지워진 역사 복원하기’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 이어 창립 12주년 기념식, 제주4.3관련 동영상 관람 등이 진행됐다. 

창립12주년 기념식에는 서귀포시 지역 4.3유족회원을 비롯해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 도내 4.3관련 단체장, 양윤경 서귀포시장, 위성곤 국회의원, 조훈배 도의원(안덕면) 등도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현기영 작가는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만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치욕스런 모습도 기록하는 것이 역사이다. 이제 4.3은 대한민국의 역사”라면서 “걱정되는 것은 국민들이 4.3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강윤경 제주4.3유족회 서귀포시지회장이 창립12주년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강윤경 지부회장은 대회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해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면서도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1년 반 이상 국회에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강 지부회장은 “제주4.3은 진정한 명예회복을 통해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그것이 4.3희생자에 대한 우리 후손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반드시 4.3특별법 개정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유족회장은 “제주4.3 해결을 위한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면서 “때로는 힘든 역경에 봉차고하기도 했으나, 좌절하지 않고 서로를 응원하고 의지하며 묵묵히 정의로움을 향해 정진해 왔다”고 말했다. 송 유족회장은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4.3특별법 개정을 반드시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완전한 4.3 해결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도 격려사를 통해 서로 힘을 모아야 특별법 개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었던 양윤경 시장은 “(제주4.3)특별법 개정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제주4.3 특별법 개정에) 진전이 없다. 지금 정치권과 정부의 의지가 약해 보인다. 유족들에겐 시간이 없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움직이도록 유족 여러분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이낙연 총리가 (4.3 71주년 추념식에) 와서 ‘제주도민이 유족이 이제 됐다 할 때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면서 “시장의 위치에 있지만 함께 했던 일이기에 가볍게 할 수 없다. 더 열심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유족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기념식에 앞서 현기영 작가가 '지워진 역사 복원하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체육관 입구에 마련된 사진전.(사진=양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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