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현수막 훼손 사건 발생, 여당 논평 통해 철저 수사 촉구

제주동부경찰서는 13일, 대통령 취임 2준년 기념 현수막을 훼손한 사건과 관련해 한 명의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을 추적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현수막을 훼손‧방화사건에 대해 2명 중 한 명인 신모(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신 씨는 12일 오후 10시 20분쯤 제주시 일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현수막을 라이터를 사용해 불태운 혐의다.

동부경찰서는 신 씨가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길을 건너가다 현수막에 낙서가 돼 있는 것이 흉하게 보여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신 씨의 범행에 앞서 이날 오전, 성명 불상의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로 현수막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현수막 문구 ‘정의로운 전진’에서 ‘정’을 ‘불’로, ‘전’을 ‘퇴’라고 바꿨다. 결과적으로 ‘정의로운 전진’을 ‘불의로운 퇴진’으로 고쳤다. 경찰은 이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근간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가치를 무시하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개인의 우발적 일탈인지 다른 어떤 정치 진영의 조직적 감정 표출인지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지도부는 얼마 전 국민께 ‘5·18’과 ‘세월호 침몰’ 망언으로 품격 없는 정치를 보여준 것도 모자라 폭력적 모습으로 ‘동물국회’의 면모를 과감히 보여줬다”라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모독하며 여성 혐오를 넘어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야당 지도부와 연결됐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대통령을 모독하며, 제주도민과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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