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허창옥 부의장.

제주도의회 허창옥 부의장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6세.

故허창옥 의원은 대정읍 상모리 출신으로 대정초와 대정중, 대정고 제주한라대를 졸업하고 농업에 종사했다. 농민운동에 투신해 농민회원으로 활동하다 대정농협협동조합 감사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에 민주노동당 공천으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후 2012년에 다시 도전해 진보정치인으로서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도의원이었던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치러진 제주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대정읍 선거구에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후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3선의 영예를 안았다. 통합진보당이 2012년 대선 이후 내분에 휩싸이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3선 도의원으로 있으면서는 주로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지역 농민의 입장을 대변했다. 10대 의회에서는 FTA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견제하고, 농산물에 대한 해상물류비 지원을 위해 노력했는데 아직까지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7년 제4회 우수 의정대상과 2017년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카메라기자회가 선정한 '올해의 의원상'을 수상했다. 허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농어촌 초등학교 통학버스 지원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올해 2월에는 한국지방자치학회 주관한 제15회 우수조례상 시상식에서 우수조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신화역사공원 인근 도로에서 하수가 역류하는 사태가 일어나자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를 발의해 제주도내 22곳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고인의 아내 김옥임씨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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