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허창옥 도의회 부의장의 영결식, 28일 도의회 마당에서 엄수

故허창옥 도의회 부의장의 영결식이 28일 열렸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故허창옥 도의회 부의장의 영결식이 28일 9시부터 도의회 마당에서 제주도의회장(장례위원장 김태석)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친지, 이웃, 제주도의회․제주자치도 관계자들, 동민운동가들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고인의 영정은 이날 오전 6시에 모슬포성당을 떠나 대정읍 알뜨르비행장과 자택, 제주농어업인회관 등을 거쳐 도의회 의사당 앞에 도착했다.

김태석 의장은 조사에서 "이 땅의 농업과 농민의 미래를 노심초사하시던 그 마음을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허 부의장님의 몫까지 다 해내겠다는 각오를 가슴에 담고 제주농업, 그리고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추도사에서 “애석한 마음을 어떻게 가눠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온 도민이 함께 애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후 “제주의 생명산업인 1차 산업 발전과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장에 아로새겨진 부의장님의 발자국과 열정을 신명을 다해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은 추도사에서 “동지는 알뜨르에서 진정한 민족 해방을 꿈꾸었고,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농민들에게서 사람이 사랍답게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였습니다”라고 말한 후 “그대의 농민의 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편안히 가십시오”라고 맺었다.

故허창옥 부의장은 대정읍 상모리 출신으로 대정초와 대정중, 대정고 제주한라대를 졸업하고 농업에 종사했다. 대정농협 감사와 대정읍 주민자치위원, 민주노동당 서귀포시위원회 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전국농민회총연맹부의장을 지내며 농민의 권익향상을 위해 꾸준히 활동했다.

지난 2006년 민주노동당 도의원 후보로 대정읍 선거구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후, 2012년 4월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과 2018년 각각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3선에 성공한 이후 도의회 부의장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신화역사공원 인근 도로에서 하수가 역류하는 사태가 일어나자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를 발의했다. 이를 통해 제주도내 22곳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했다.

장지는 제주시 황사평 천주교성지 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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