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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부추기는 외모, 타락을 고발하는 초상화[영어로 고전 맛보기⑭]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
장태욱 | 승인 2019.06.05 22:25

An exclamation of horror broke from Hallward’'s lips as he saw in the dim light the hideous thing on the canvas leering at him. There was something in its expression that filled him with disgust and loathing. Good heavens! it was Dorian Gray’'s own face that he was looking at! The horror, whatever it was, had not yet entirely marred that marvellous beauty. There was still some gold in the thinning hair and some scarlet on the sensual lips. The sodden eyes had kept something of the loveliness of their blue, the noble curves had not yet passed entirely away from chiselled nostrils and from plastic throat.

*hideous : 끔찍한/ *leer : 음흉하게 쳐다보다./*disgust : 혐오감/loathe : 혐오하다. loathing : 혐오, 증오/*mar : 손상시키다, 파괴하다./*sodden : 흠뻑 젖은/*chisel : 끌로 깎다. chiselled : 조각 같은/ nostril : 콧구멍

희미한 불빛 속에서 캔버스에서 끔찍한 것이 자신을 음흉하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홀워드는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그 표현에는 혐오와 증오로 가득 찬 뭔가가 있었다. 맙소사! 그것은 그가 봤던 도리언 그레이의 얼굴이다. 그 공포가 어떠했던지 간에, 그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완전히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가는 머리에는 여전히 약간의 금빛이 있었고, 관능적인 입술에는 약간 주홍빛이 있었다. 촉촉한 눈에는 사랑스럽고 푸른 뭔가가 남아있었다. 조각 같은 콧구멍, 조각 같은 목덜미에서 고매한 곡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으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말 도덕적 엄숙함을 조롱한 유미주의 작가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와일드가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1890년 작품이 발표되자 많은 언론과 비평가들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위험한 작품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화가인 배질 홀워드는 잘생긴 청년 도리언 그레이의 외모에 반해 초상화를 그린다. 초상화가 완성되자 헨리와 도리언은 작품에 대해 감동한다. 도리언 그레이는 미래에 나이 들면 잃어버릴 외모에 대해 한탄하며 실제 자신의 모습대신 그림속의 자신이 나이를 먹고 시들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초상화를 자신의 서재에 걸어둔다.

이즈음 무명 여배우 시빌 베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결심했다. 하지만 시빌 베인의 형편없는 연기를 보고 실망한 나머지 도리언은 그녀에게 모멸감을 주며 절교를 선언했다. 절망한 시빌 베인은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빌 베인이 죽고 나자 도리언은 초상화속의 자신의 얼굴에 사악함이 묻어났음을 감지한다. 이후 부도덕적인 일을 저지를 때마다 초상화 속 얼굴은 잔인하게 늙어간다. 그리고 도리언을 찾은 화가 배질도 자신이 그려준 초상화속 인물이 추악하게 늙어가는 것을 알아차리고 적이 놀란다.

소개한 대목은 배질이 희미한 불빛 속에서 도리언의 초상화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다. 애초에 자신이 그려준 그림에 비해 음흉하게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과 그에 따른 저주를 꿰뚫고 있는 배질에 대해 증오심을 느낀 나머지 칼로 배질을 죽이고 화학자 친구인 엘런 캠프벨을 불러 시체처리를 강요했다. 이후 배질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문이 나고 시체를 처리한 화학자 친구는 죄책감에 자살을 한다.

도리언은 아편 소굴을 드나들던 중에 시빌 베인의 남동생 제임스 베인을 만났다. 시빌은 권총으로 도리언을 죽이려 했지만 도리언은 기지를 발휘해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며칠 후 사냥모임에서 도리언의 동류 제프리가 토끼를 향해 쏜 총에 신원미상의 선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죽은 사나이는 도리언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갈던 제임스 베인이었다.

도리언은 모든 사건, 사고들, 자신의 괴로움, 불안이 모두 배질이 그려준 초상화에서 비롯되었다 생각한다. 도리언은 배질을 찔러 죽인 칼로 그림 속의 자신을 찌른다. 비명소리에 놀라 달려온 하인들은 칼에 찔린 늙고 추악한 시체를 발견한다. 벽에는 젊고 아름다운 도리언 그레이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가 걸려 있다.

도리언의 아름다운 외모는 시빌 베인, 배질 홀워드, 엘런 캠프벨, 제임스 베인 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특히, 시빌 베인과 배질 홀워드는 누구보다도 도리언의 외모를 흠모했던 이들이다.

도리언의 초상화는 그의 타락을 표현해주는 영혼의 상징물이다. 그의 아름다운 외모는 타락을 부추기지만, 그의 초상화는 죄악을 고발한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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