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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和滿乾坤(태화만건곤) 태평함이 세상에 가득瀛洲吟社 漢詩 連載(영주음사 한시 연재)
서귀포신문(영주음사) | 승인 2019.06.16 09:35

太和滿乾坤(태화만건곤) 태평함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

                       ▶ 濟原 邊京鐘(제원 변경종)

扶桑旭日欠陽春(부상욱일흠양춘) 동천에 해 떠올라 양춘이 하품하고

瑞氣祥雲宇內新(서기상운우내신) 서기와 상운이 온 누리에 새롭구나

德敎實行能治國(덕교실행능치국) 덕교를 실행하면 능히 치국할 수 있고

禮儀遵守可安民(예의준수가안민) 예의를 준수하면 가히 안민할 수 있다

陰私得勢焉知義(음사득세언지의) 음사가 득세하면 어찌 의로움을 알며

公正休權未見倫(공정휴권미견윤) 공정이 휴권하면 인륜을 보지 못하리

槿域太和山海滿(근역태화산해만) 근역에 태평함이 산과 해에 가득하니

鴻溝統一共榮伸(홍구통일공영신) 남북은 통일하여 공영을 펼치어라

일불봉 중턱에서 오전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 解說(해설)

                               ▶文學博士 魯庭 宋仁姝 (문학박사 노정 송인주)

이 시는 대한한시협회에서 발간하는 시협풍아(詩協風雅) 제48호 전국한시공모전에서 가작으로 입상한 시이다. 대한한시협회 한시 공모전은 우리나라에서 권위 있는 한시 공모전으로, 여기서 입상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칠언율시 평기식(平起式)의 시로, 운자는 春(춘), 新(신), 民(민), 倫(륜), 伸(신)이고, 시의 제목은 ‘화창한 기(氣)가 천지에 충만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태평스러움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 태화만건곤이다.

이 시의 수련(1, 2구)에서는 해가 동쪽 바다에서 떠오르고, 따뜻한 봄이 깨어나니,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하여 온 세계가 새롭다고 말하며 시상을 일으키고 있다.

함련(3, 4구)에서는 덕교(德敎)를 행하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예를 준수하면 사람들이 편안해질 수 있다고 말을 하며 시의 전개를 이어 가고 있다. 이 부분에서 말하고 있는 덕교(德敎)라는 단어는, 맹자(孟子) 이루장구상(離婁章句上)에 “爲政不難, 不得罪於巨室, 巨室之所慕, 一國慕之, 一國之所慕, 天下慕之, 故沛然德教溢乎四海(위정불난, 부득죄어거실, 거실지소모, 일국모지, 일국지소모, 천하모지, 고패연덕교일호사해) 정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현명한 경대부 집안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하노니, 경대부가 흠모하는 바는, 온 나라가 흠모하고, 온 나라가 흠모하는 바는, 천하가 흠모하고, 이로 인해 덕행과 교화가 온 천하에 넘치게 된다”라는 문장 속에 나오는 말이다. 이 시의 작가는 맹자에 등장하는 이 덕교(德敎)라는 전고(典故)를 이용하여, 주군(主君)이 현명한 신하에게 원망 듣는 일을 하지 않으면, 온 나라가 잘 다스려질 수 있다고 시에서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 련에서는 덕교(德敎)-예의(禮儀), 실행(實行)-준수(遵守), 능(能)-가(可), 치국(治國)-안민(安民)으로 대를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

경련(5, 6구)에서는 은사(陰私)가 득세하면 의로움을 알 수 없고, 공평하고 올바른 판단이 멈추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인륜을 보지 못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요즘 밤낮으로 들려오는 뉴스를 보면,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인륜이 무너져 가는 모습, 의로움을 저버리는 모습 등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시에서는 이런 사회적인 모습에 일침(一針)을 가하려는 듯,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의로움과 인륜을 언급하고 있다. 이 련에서도 대구(對句)를 순조롭게 맞추고 있는데 특히 (언)焉과 (미)未의 대구(對句)가 돋보인다.

미련(7, 8구)은 한시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는 부분으로 우리나라에 태평함이 가득하여 남북이 통일로 이어지는 희망을 말하며 시를 마무리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시를 쓰는 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에 아주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한시백일장에서 입상하면, 타 지역의 입상자들보다 그 기쁨이 더욱 크다. 이 시도 비록 가작에 입상했지만, 한시 창작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일궈낸 상이기 때문에 그 어느 상보다 그 가치가 높은 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귀포신문(영주음사)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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