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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불화, 부인은 아들을 연인으로 삼아[영어로 고전 맛보기⑮] 로렌스(D. H. Lawrence)의 <아들과 연인(son and lovers)>
장태욱 | 승인 2019.06.19 09:29

Paul felt crumpled up and lonely. His mother had really supported his life. He had loved her; they two had, in fact, faced the world together. Now she was gone, and forever behind him was the gap in life, the tear in the veil, through

which his life seemed to drift slowly, as if he were drawn towards death. He wanted someone of their own free initiative to help him. … Clara could not stand for him to hold on to. She wanted him, but not to understand him. He felt she wanted the man on top, not the real him that was in trouble.

**crumple : 구기다, 구겨지다/ **initiative : 자발성, 결단력/ **lesser : 더 작은/**lapse : 사소한 실수

폴은 매우 구겨지고 외로운 느낌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진실로 그의 인생을 지탱했다. 그는 어머니를 사랑했고, 사실은 그 두 사람은 함께 세상에 직면했다. 지금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그의 뒤에는 인생의 간극과 장막에 가린 눈물이 남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그의 인생은 천천히 느리게 표류하면서 마치 죽음을 향해 이끌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자유로운 결단력을 가진 어떤 이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원했다. … 클라라는 그가 어떤 것에 매달려있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를 원하기는 했지만 이해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정상에 있는 남자를 원하되 곤경에 빠져있는 진실한 남자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는 느꼈다.

<아들과 연인(son and lovers)>는 로렌스(D. H. Lawrence)가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청년기 연애경험을 거의 그대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영국의 탄광촌 이스트우드(Eastwood)를 배경으로 광부 윌터 모렐(Wilter Morel)과 청교도 여성 거어트루드 모렐(Gertrude Morel, 원 이름은 거어트루드 카퍼드)의 어울리지 않은 결합과 불협화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결혼 후 두 사람의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부인은 남편의 자유분방하고 책임성이 없는 태도에 불만을 품고 사사건건 잔소리를 한다. 아내의 도덕적 기준에 구속당하기를 거부하는 남편 윌터 모렐은 점점 난폭해졌다.

이후 부인은 남편 대신에 장남 윌리엄을 애정의 대상으로 삼고 지극정성으로 교육한다. 그런데 윌리엄은 런던에서 교양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천박하고 낭비벽이 심한 여인과 교제했다. 아들 윌리엄은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짊어진데다 어머니와 애인 사이 갈등을 이기지 못해 불안정한 날을 보내던 중, 폐렴에 걸려 런던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모렐 가정이 윌리엄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차남 폴이 폐렴에 걸렸다. 폴이 7주 동안 사경을 헤매는 사이 모렐 부인의 사랑은 윌리엄에서 폴로 향했다.

폴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고 고함을 지르며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증오했다. 반면 어머니의 헌신에 강한 유대감을 갖고 어머니에 강한 집착을 느꼈다. 폴은 어머니의 극진한 배려와 격려로 그림에 정진하며 또래에 비해 성숙한 그림을 그릴 단계에 이른다.

그러던 중 폴이 청순한 소녀 미리엄 레이버스와 교제한다. 미리엄은 엄격한 청교도 교육을 받고 자란 소녀로, 폴에게 예술적 영감을 선사한다.

이런 과정에서 폴은 미리엄을 향한 본능적인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애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교감만을 주장하는 미리엄에게 육체적 관계를 요구해 두 사람은 심리적 갈등 속에 방황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들이 다른 여인과 교제한다는 사실에 강한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폴은 미리암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클라라라는 여인과 사귀게 된다. 클라라는 원숙한 외모와 성적 매력을 소유한 여인으로 남편과의 불화로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 폴은 클라라와의 교제를 통해 관능적 성취에 이르기는 했지만 정신적 결핍을 느끼고 클라라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의 병세가 약화됐다. 폴이 옆에서 보살피는 가운데 어머니는 숨을 거뒀다.

소개한 대목은 14장(해방, The release)에 나오는데, 클라라와 결별하고 어머니와 사별한 폴이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들에 대해 회상하는 대목이다.

아내가 남편에 애정을 쏟지 못하면 억압된 애정이 아들에 쏟아져, 아들이 어머니의 애인처럼 되어 버린다. 아들이 성장해서 연인이 생겨도 어머니와 연인 사이에 분열과 갈등이 생겨 연애는 심하게 왜곡된다. 그리고 결국은 인격과 인생도 파국에 이른다. 결혼과 가정이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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