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 19일 오후 2시 30분]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3시에 도 농업기술원 농어업인회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덕로 23)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보고회 예정 1시간을 앞두고 농어업인 회관 입구에는 반대다네 소속 회원들과 취재진들이 집결했다. 경찰과 공무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용역진은 기본계획 수립 용역 관련 내용과 적정 인프라 계획, 활주로 배치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계다는 계획이다. 보고회는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 30분과 질의 및 응답 50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도 18일,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날 도민들의 모여 최종보고회를 막아내고 도민들의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시 무렵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농민회원들이 농어업인회관을 다른 의도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회관 로비로 향하는 모든 문을 봉쇄했다. 이들은 정문 입구에 ‘본 건물은 농어민관련 업무를 보는공간입니다. 국토부와 용역기관과는 하등 관계가 없으므로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도청 관계자가 자치경찰 등을 동원해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농민회원들이 격하게 저항해 개문에는 실패했다. 회관 로비에서는 농민회원돌을 비롯해 제2공항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현수막 시위를 지속했다.

경찰이 회관 밖에서 카메라를 채증을 시도하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그리고 2시 20분경 제주서부경찰서 관계자가 로비 안에 있는 활동가들에게 ‘최종 보고회'가 열릴 공간을 점거하고 있음을 고지하고, "모든 행동을 채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비를 점거하는 시민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2시 30분경 성산읍반대위와 도민행동 소속 주민 40여명이 로비입구에 집결해 제2공항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현수막 시위를 시작했다. 

[2보 : 오후 4시 15분} 최종 보고회 무산

국토부측 관계자로 보이는 인사가 회관 밖으로 끌려 나왔다.
반대측 인사들이 강당을 점거해 제2공항 반대와 보고회 취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제2공항 찬성 입장을 밝힌 사람들이 현관 입구 계단에서 10분간 집회르 열었다.

2시 40분경 주민들은 회관 입구에서 자유발언대회를 열었다. 성산읍 주민 김광종 주민은 “공항 1개로도 제주도가 복잡한데 2개 지어서 어쩌자는 거냐”라며 “일제시대 때 국가를 지키려는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제주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찰도 우리를 도와 국토부가 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산리 오창현 청년회장은 “국토부가 엉터리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공항을 추진한다”라며 “공무원이 엉터리 보고서를 작성한 자들은 고발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시 50분경 회관 내부에서 보고회를 개최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국토부 관계자로 보이는 인사가 예정된 시간에 맞춰 요식행위로 행사 개최를 시도하는 듯 했다. 농민회원들이 해당 인사를 회관 밖으로 밀어냈고, 성산읍반대위와 도민행동 관계자들이 문을 열고 회관 안으로 들어섰다.

반대측 인사들이 회관 강당을 점거하고 "제2공항 반대"와 "보고회 취소"를 외쳤다. 보고회를 듣기 위해 미리 강당 안에 착석해있던 찬성측 인사들은 모두 밖으로 퇴장했다. 이들은 본관 입구 계단에서 제2공항 추진을 요구하며 10분 간 피켓시위를 펼쳤다.

보고회가 예정된 3시를 훨씬 넘기고도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국토부와 제주자치도 관계자들이 자리를 뜨면서 보고회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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