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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꽃’이라는 수국, 꽃말이 변덕이라는데[칼럼] 송주연 서귀포가정행복상담소 소장
장태욱 | 승인 2019.06.21 11:54
휴애리 수국축제 현장.

이 꽃의 분류는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장미목 > 범의귀과 > 수국속입니다. 원산지는 아시아이며 크기는 약 1.5m, 학명은 Hydrangea macrophylla (Thumb.) Ser. 꽃말은 성남, 변덕스러움이라고 합니다. 이 꽃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수국입니다. 몇 년 전부터 신부의 부케로 혹은 결혼식장의 장식용으로 흔하디흔하게 쓰이는 꽃이 바로 수국입니다. 흰 수국은 그래서 낯설지 않았지요. 제주하면 흔히들 유채꽃을 떠올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의 제주는 지천으로 수국이 한창입니다. 제주에 온 이래로 겨울부터 늦봄까지 유채꽃에 탄성을 지르면서 쫓아다녔고 봄이면 압권은 단연코 벚꽃이었지요. 겨울이면 이에 질세라 동백이었습니다.

제주에 온 첫 겨울. 담장 너머 큰 키를 쑤욱 내밀면서 노란 귤빛 사이로 선홍빛 꽃을 질세라 무겁도록 달고 있는 동백을 보노라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흥얼거리며 엎드려 매니큐어를 바르곤 하던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 되곤 했었지요. 검은 돌담 밑에 봉오리째 떨어져 바람에 몸을 뒤척이곤 하던 동백을 보노라면 가끔은 떠난 지 오래인 엄마가 불현듯 다가온 반가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내 마음을 훔쳐간 꽃을 댄다면 이곳의 유월은 단연코 수국입니다. 수국은 말 그대로 물꽃입니다. 그늘지거나 반 그늘진 습하고 기름진 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하지요. 해서 요즘이 제철입니다.

두주 전 주말에 이리저리 엮어진 일행 4명이 의기투합하여 수국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까운 고로 휴애리로 가자던 선배의 말을 따라 휴애리에 가서 수국을 보았는데 못내 아쉬웠던 것은 입장료를 상쇄하리만치 포만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어찌어찌 귀동냥으로 종달리를 갔다가 맴돌다 낭패를 본 아쉬움에, 이 허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갈 순 없다면서 오후의 비 소식을 염려하면서도 종달리로 향했습니다. ‘오호, 그래! 이거야!’하면서 가로변에 딱 차 키 만큼인 수국 길을 달리면서 우리 일행은 환호작약했습니다. 어쩌면 수국꽃길 사이로 터진 밭에 메밀꽃이 튀밥처럼 뿌려져 있어서 이 둘의 조화가 그리 만만치 않고 그럴 듯 해보였습니다.

수국은 귀신꽃이라면서 집 담벼락 안에 들이지 않는다는 제주토박이의 이야기도 있지만 글쎄요. 수국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것은 바로 토양에 따라 다른 색으로 피워 올리는 파랑 혹은 붉거나 흰색의 꽃 색깔에 있습니다.

수국은 심어진 흙의 성분과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데 바로 수국꽃에 포함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산성토양일 경우 알루미늄 이온과 안토시아닌이 결합하여 푸른색 꽃을 피워 올리고, 흙에 알루미늄 성분이 적어 염기성인 경우는 알루미늄 이온과 안토시아닌이 결합하기 어려워 수국의 꽃이 붉은 색으로 핀다고 합니다. 흰색인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는 흙의 성분과 환경이 아닌 품종에 의해서 꽃 색깔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꽃에 안토시아닌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품종으로, 꽃 색깔이 변하지 않고 흰색으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아이는 품종 자체가 흰 꽃을 피워 올리도록 타고난 것일까요? 아니면 부모인 당신이란 토양이 붉거나 푸른색으로 꽃을 피워 올릴 수 있는 걸까요? 한번쯤 부모인 당신이 생각해 볼 문제 아닌가요? 수국의 꽃말이 성남, 변덕스러움인 것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거리가 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인걸까요?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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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수국이 더 좋다는..ㅎ 2019-06-23 0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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