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조천 옥수수밭 4곳에서 나타나 … 국내 첫 유입 사례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사진=제주도농업기술원)

아메리카 와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며 옥수수, 벼 등에 피해를 입히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이는 국내 첫 유입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송승운)은 구좌읍과 조천읍 옥수수밭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의뢰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첫 발생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 및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2016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후 지난해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발견됐다. 뿐만아니라 올들어서는 동아시아로 발생 범위가 확대됐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 운남성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8개 성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달들어 대만에서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의 애벌래가 확인된 곳은 구좌읍 3곳과 조천읍 1곳이다.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의 새로 난 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됐으며, 잎 부분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동부농업기술센터가 진행한 해충 예찰과정에서 13일 처음 발견됐다. 이후 농촌진흥청과 제주도농업기술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14일과 15일 긴급 합동조사를 펼쳐 추가 발생지역을 확인했다. 19일 기준으로 구좌읍과 조천읍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강병수 팀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오기 때문에 제주 전 지역에서 발생이 가능하므로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시 예찰을 당부한다”며 “의심되는 해충이 발생한 경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으로 신고와 함께 적극적인 조기 방제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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