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과학은 의심에 답 찾는 과정, 의심 없으면 사이비”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초청 북 콘서트 21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려
장태욱 | 승인 2019.06.21 23:49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초청 북 콘서트가 21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삼성여고 댄스동아리 페임이 오프닝 공연으로 현란한 춤을 선보였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고권일 위원장.
객석에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모였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초청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21일 오후 7시, 서귀포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렸다. 서귀포시가 행사를 주최했고,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위원장 고권일)가 주관했다.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이정모 관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삼성여고 댄스동아리 페임(FAME)이 오프닝 공연으로 신나는 춤을 선보였다. 동아리 회원 9명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역동적인 안무를 관람객들은 넋을 잃고 감상했다. 공연 마디마다 큰 박수가 쏟아졌다.

페임의 공연이 끝나자 고권일 위원장이 객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의 말을 전했다. 고권일 위원장은 “강의에 응해주신 이정모 관장님과 댄스 동아리 회원들, 참석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책 읽는 서귀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정모 관장이 무대에 올랐다. 이 관장은 “내가 흠모하는 서귀포시에서 내 책을 ‘원 시티 원 북’에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한 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장은 특유의 빠르고 유쾌한 어조로 천동설이 지동설로 교체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학자들은 모든 천체는 지구를 중심으로 원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화성이 역행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럴 때 대부분은 못 본척하는데 프톨레마이오스는 ‘주전원’ 운동으로 이 현상을 설명했다”라며 “그렇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흠집을 내지 않으면서도 화성의 역행을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000년 후에 코페르니쿠스가 천체의 회전에 대하여(1543년)을 발간했다"며 "책이 너무 어려워 아무도 이해할 수 없어 70년 동안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갈릴레오가 이 책의 내용을 연구해 설명하고 다녔기 때문에 교황청이 1616년에서야 책을 금서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갈릴레오가 1609년에 망원경으로 우주를 봤는데, 목성에 달이 4개 있다는 사실과 금성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에서 모든 천체가 지구의 주위를 돈다는 아리스토렐레스의 주장이 틀렸음을 감지하고 지동설이 옳다는 확신으로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를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천동설이 지동설로 전환되는 과정을 예로 들면서 “과학은 관측과 예측, 수정모형 등의 과정을 거치고, 더 이상 기존의 이론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과학혁명’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학은 단순한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생각하는 방법이다’라는 칼 세이건의 말과 ‘현대과학은 우리는 모른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유발 하라리의 말을 거론하며 “과학은 의심에 대한 잠정적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과학자는 의심을 촉진하는 사람이다”이라며 “의심하지 않는 과학은 사이비”라고 단정했다.

이 관장은 “모두가 과학자가 되려고 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라며 “항상 의심하고, 숫자로 사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계장 살충제 파동과 관련해 “살충제의 독성 성분을 살펴보면 하루 5개씩 평생 먹어도 이상이 없는 것이었다”라며 “기준치를 넘겼다고 온 국민이 흥분하고 수많은 양계장과 제과점이 파산했지만 실제로 그럴 일은 아니었다”라며 과학적 사고의 부족을 아쉬워했다.

강연이 끝나고 자유로운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지엠오(GMO, 유전자변형농산물)’의 안정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이 관장은 “나도 처음에는 지엠오 반대론자였다. 안전 대책도 없는 식품을 식탁에 올려놓는 자들에 분노했다”라면서도 “과거에는 지엠오의 안정성을 입증해야 했다면 지금은 지엠오의 위험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먹는 농산물 가운데 지엠오 아닌 것이 없다. 과연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 가운데 5000년 전에 있던 자연 상태의 식물과 같은 게 있나?”라며 “대부분 육종이라는 이름으로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태욱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63579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942   |  제보 및 문의 : 064-763-4556/4455  |  팩스 : 064-763-445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제주 아 01006  |  등록일 : 2006년 7월 26일  |  발행인 : 김성은  |  편집인 : 장태욱
상호 : 서귀포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16330  |  개인정보책임자 : 양용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용주
Copyright © 2019 서귀포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