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지방소방위/ 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여름철 온열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월 서울 등의 일부지역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았고 전국 대부분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며 역대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이동성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접수된 온열질환자수는 4526명, 이 중 사망자 4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였다. 도내에서도 최근 3년간 15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매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4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도민 여름철 안전을 위한 온열질환자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처럼 온열질환 주의보가 가동되는 시점에서 예방, 관리법을 알아둔다면 최악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온열질환은 열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열사병은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어 신체 이상이 발생하며 빠르게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더운 여름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스포츠음료, 과일주스를 마시도록 하며 신장 질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위험할 수 있기에 의사와 상담 후 물을 섭취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을 입고 양산, 모자를 이용해 햇볕을 차단해야 하며 외출 후에는 시원한 물로 목욕,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폭염 시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만약 주변에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면 그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웃을 풀고,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준다. 이후 환자의 상태가 괜찮아지면 수분 섭취를 도와주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을 시 즉시 119로 신고하거나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이처럼 생활 속 기본적인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대응요령을 숙지한다면 다가올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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