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귀포시감귤배 전국농아인게이트볼대회 28일 열려

제3회 서귀포시감귤배 전국농아인게이트볼대회가 28일 열렸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3회 서귀포시감귤배 전국농아인게이트볼대회가 28일 서귀포시 전천후 게이트볼경기장에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농아인협회 서귀포지회가 대회를 주최․주관했고, 서귀포시가 후원했다.

경기장은 여느 게이트볼대회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비장애인대회의 경우는 노인층이 주를 이르는데, 농아인대회는 젊은층과 노년층이 골고루 섞여있다.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과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경기장에 한데 어우러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진행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코트마다 수어통역사들이 배치됐다.

대회장인 김홍익 제주자치도농아인협회 서귀포지회장을 경기장에서 만났다. 수어통역사의 도움으로 김홍익 지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김 지회장은 “지난 2017년에 대회를 처음 개최한 이후 해마다 참가 팀과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농아인게이트볼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작년에 13개 팀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올해는 22개 팀이 참가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참가선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두 개 팀이 참가했고, 경남 창원시에서도 두 개 팀이 참가했다. 서귀포시, 제주시, 제주도연합 등으로 해서 도내에서도 많은 농아인선수들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홍익 지회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농아인들이 잘 듣지 못해 경기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에 대해 김 지회장은 “눈으로 보고 서로 손짓과 눈빛으로 사인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경기에 어려움이 없다”라며 “게이트볼은 농아인들이 하기에 참 좋은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농아인 주간보호시설에서는 게이트볼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은 “농아인협회 서귀포지회에 등록된 농아인이 150명 정도인데 이번 대회에 25명이 참가했다”라며 자신도 지난 대회에 선수로 참가했는데, 올해는 대회장이기 때문에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내에서에는 제주시돌하르방대회와 서귀포감귤배대회 등 연중 두 차례 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장애인연합회 차원에서 여러 차례 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기량을 겨룰 기회가 많은 편이다.

이번 대회에 전국 22개 팀에서 많은 선수가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 1위를 차지한 팀에게는 트로피와 부상 100만원이, 2위 팀에게는 트로피와 부상 70만 원이, 3위 팀에게는 트로피와 부상 50만 원이 수여된다. 4위 팀은 트로피 없이 부상으로 20만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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