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초선으로 제주도의회 부의장에 당선된 강충룡 의원

강충룡 의원이 28일, 제 11대 제주도의회 부의장에 선출됐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강충룡 도의원(바른미래당, 송산․효돈․영천)이 제 11대 제주도의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도의회는 28일 오전 제37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보궐선거를 실시했다. 故 허창옥 부의장이 지난달 23일 별세해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실시됐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강 의원은 전체 39표 가운데 19표를 획득하며 1위에 올랐으나 과반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어 2차 투표에서 23표를 획득해 8표를 차지한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용담1․용담2)을 넉넉하게 제치고 부의장에 당선됐다.

강충룡 의원은 초선이자 의회에 입성한지 1년여 만에 부의장에 당선됐다. 전국에서도 드물게 바른미래당 소속 지방의원이어서 이번 결과는 다소 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28일 오후, 서귀포사회적경제복지센터 이전 개소식 행사장에서 강충룡 의원을 만났다.

강충룡 의원이 사회적경제복지센터 이전 개소식에서 축사를 전하는 모습이다.

-의회 입성 1년여 만에 부의장에 당선됐다. 투표에서 승리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선배나 동료 의원들이 저를 좋게 봐주셨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고, 인사도 잘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님들과 교육위원회 의원님들이 특히 많이 지지해주셨다.”

-허창옥 의원 별세하고 서귀포 지역 의원이 가졌던 부의장직을 놓칠 수도 있었다. 이걸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나?

“처음에는 나올 마음 없었다. 그런데 이경용,강시백 의원님이 서귀포에서 부의장을 차지해야 한다며 출마를 권했다. 제주시에서 의장 한 자리와 부의장 두 자리를 모두 가져가면 안 된다고 하셨다.”

-부의장이 되면 명예롭기는 할 텐데 직책에 맞는 활동을 통해 성과도 얻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실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농수축경제위 활동하면서 마무리 안 된 일들이 있다. 해상물류비 지원이나 가축분뇨 사업, 이런 것들을 마무리 못해서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서 자문위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런 사업을 부의장이 된 뒤에도 추진할 수 있다는 답을 얻었다”

-부의장이 되면 잘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일을 잘하는 의원들이 많은데 모아놓으면 잘 못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의원들이 모여서 잘 의논하면서 일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초선에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가능하겠나?

“제가 그래도 민주당 의원과 친하고, 특히 초선 의원들과 가깝다. 이분들이 저를 많이 믿고 도와주신다. 의회는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면 정당을 떠나 함께 해결하려는 풍토가 있다.”

-부의장직을 걸고 서귀포를 위해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나?

“서귀포에 제주시 한라체육관 규모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싶다.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할 때 문화와 웰빙, 스포츠를 내걸었는데 사용하지 않고 남은 예산이 있을 것이다.”

-제주시 출신 도의원들은 서귀포에 제주시 인구비가 3대7인데 예산은 예산 배분은 4대6으로 한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서귀포 예산을 지켜낼 각오가 있나?

“제가 서귀포시장이나 부시장께도 이와 관련해 얘기를 했다. 서귀포시청이 예산과 관련해 합리적인 근거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예산은 인구도 반영해야 하지만 토지 면적도 봐야 한다. FTA보조사업이 대표적이다. 제주시는 인구가 서귀포보다 많지만 FTA로 피해를 보는 감귤 과수원 면적은 서귀포보다 훨씬 적다. 제주시 인구가 많다고 과수원이 아닌 곳에 보조예산을 집행할 수는 없다. 서귀포시청에 이렇게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 의원들이 예산을 쉽게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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