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해외 유람선 탑승 자제 권고 뒤 폭발사고, 예약취소 쇄도

26일 사고가 발생한 잠수함.(사진은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지난달 26일 안덕면 사계항에서 발생한 잠수함 폭발 사고의 여파로 도내 해상관광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서장 조윤만)는 지난달 26일 오후 12시 33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항에서 관광잠수함 A호(13톤급)에서 내부 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의 여파로 당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관광잠수함 A호 내부를 수리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하던 8명 중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해경은 사고 잠수함에 대해 ‘운항정지’ 명령을 내렸다.

서귀포해경은 당시 소방안전본부에서 사고 경위를 잠수함 밧데리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지만 사고 원인에 대해 밝혀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3일 <서귀포신문> 과의 통화에서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과학수사계와 국과수 수사관들이 합동으로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 사고로 제주도내 해상관광이 총체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귀포에서 유람선을 운영하는 업체 대표는 “헝가리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로 인해 문화관광부에서 여행사에 공문을 보내 해외 유람선 탑승을 자제할 것을 요구한 상황에서 사계항 잠수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라며 “그 여파로 예약취소가 쇄도해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원도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강원도 여행을 장려했던 것처럼 관광업계가 입을 타격을 감안해 정부가 사려 깊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의소리>는 2일자 기사에서 독자의 제보를 인용하며 지난 2014년 8월에도 해당 잠수함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잠수함이 태풍으로 정박 중이던 상황에서 직원이 시동을 거는 가운데 폭발이 발생해 직원이 전신 2도의 화상을 입었다는 것.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서귀포해경에 사고 관련한 신고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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