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신청사 누수에 도의회 질책, 제주자치도·소방서 하자에 대한 평가와 보수 계획

서귀포소방소.(사진은 장태욱 기자)

신축 서귀포소방서 건물에 빗물이 새어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청사 부실시공에 대해 다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소방서는 업체로부터 하자보증각서를 받았기 때문에 기한 내에 하자보수가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은 8일 제주자치도가 제출한 ‘2019년 제2차 추경안’을 심사하면서 “서귀포소방서 청사 전반에 부실시공이 이뤄져 준공 7개월 만에 물이 샌다”라며 “부실시공 업체는 향후 제주자치도 공사 입찰에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자치도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귀포소방서 청사 11곳에서 비가 새는 하자가 발견됐다. 지하 1층 전기실 맞은편과 천정, 1층 구내식당 동쪽 창틀, 4층 대회의실 등에서 누수가 발생해 업체가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병도 제주자치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서귀포소방서 청사 하자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시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귀포소방서 누수와 관련해 서귀포소방서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건물이 지난해 10월에 완공됐는데, 건물이 제대로 자리 잡는데 1년 정도 소요된다”라며 “건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누수가 계속 있었던 건 아니고 5월 18일 폭우가 쏟아질 때 발견됐다”라며 “그 원인이 벽면의 금이 발생해서인지 창호에 마감이 부실했는지 등 원인을 계속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5월 폭우 이후 누수가 발생해 시공업체에 공문을 통해 하자보수를 요청해 업체가 하자보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미흡한 게 있다”며 “추가보수 요청 공문을 준비하고 있다. 하자보수 보증기한 내에 시공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독촉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사뿐만 아니라 서귀포소방서 관내 센터 4곳과 구조대 1곳에 대한 건물 하자도 총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총 공사비 90억 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법환동에 서귀포소방서 건물을 건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15일에 동홍동에서 신청사로 이전해 업무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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