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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피뿌리풀 사라질 위기… 2개체 외롭게 남아최근 자생지 조사에서 오름 1곳에서 2개체 확인
같은 개체끼리 수분 안돼 자연번식은 어려워
양용주 | 승인 2019.07.11 16:43
외롭게 홀로 피어있는 피뿌리풀. 피뿌리풀이 사진 속 1개체를 포함해 인근 1개체 등 2개체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활짝 핀 피뿌리풀 꽃(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800년 가까이 제주에 뿌리내려 번식하던 피뿌리풀(Stellera chamaejasme)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복원 대책이 시급하다.

피뿌리풀은 주로 몽골, 중국 북부, 러시아의 초원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동부지역의 오름에 드물게 분포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자생지 개체수가 감소하여 산림청 극심멸종위기식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종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제주도 오름에 자라는 피뿌리풀의 자생지를 최근 2년간 확인한 결과 1개 오름에서 단지 2개체만 남아있어 종의 보호 및 복원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피뿌리풀의 자생지로 알려진 제주시 동부지역 7개 오름을 대상으로 분포를 조사한 결과 1개 오름에서 2개체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는 “피뿌리풀의 제주도 자생 연유에 대한 구체적인 학술적 연구는 없지만, 고려 말 원나라가 1274년부터 100년간 제주도를 지배하면서 제주도 동부산간지역에 말을 방목하고 군마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속되어온 말방목과 더불어 제주도 초지의 고유한 경관을 구성하는 종으로 존재해 왔다. 붉은빛이 도는 뿌리색과 방목의 짓밟힘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생명 력을 가진 식물로 언급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불법채취 등 여러가지 훼손요인으로 인해 약 750년의 자생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2 개체는 약 500m의 거리를 두고 자라고 있다. 금년에 이들 개체에서 약 20여 개의 꽃송이가 피었으나 결실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피뿌리풀은 같은 개체의 꽃 사이에서는 꽃가루를 주고받지 않아 결실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자연적인 종의 회복이나 확산은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연구소 종자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종자를 이용한 파종연구와 조직배양을 통한 증식 연구를 추진할 계획에 있으며, 이를 통해 제주 고유의 오름 경관식물인 피뿌리풀의 보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용주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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