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고 12일, 2019 상반기 '서고타임즈(SEOGO TIMES)’ 발간

서귀포고등학교가 12일, 영자신문 서고타임즈를 발간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고등학교(교장 정성중)가 지난 12일, 영자신문 <서고타임즈(SEOGO TIMES)>를 발간했다. 신문은 타블로이트판 16면으로 모든 면으로 모든 면이 칼러판이다. 미래사회 주역인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국제화 마인드를 함양한다는 차원에서 인문학과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개교 50주년 기념해 1면에 개교5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 등을 내걸었다.

2면은 '독도에 관한 일본이 인식(Japan's Recognition of Dokdo)'(김형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객관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독도에 관한 일본의 인식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3면에는 ‘한글창제에 반대했던 최만리와 세종대왕의 반박(Choi Man-ri, who Opposed the creation of Hangeul, and Sejong's Refutation of it)'(현석훈)을 실었다. 최만리는 성균관에 오래 근무하고 부제학에 오른 인물인데, 세종의 한글창제에 유일하게 반대했다. 한글이 창제되면 젊은이들이 중국의 문화를 버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세종은 과거 이두를 사용할 때도 그런 일이 없었다며 줄기차게 반박한다. 결국 그가 의금부에 잡혀왔는데, 세종은 그를 석방했다. 세종의 관대함이 돋보인다.

4면에 실린 ‘악의 평범성에 대하여(About the 'Nomallity of Evil')'(한혁) 기사도 돋보인다. 안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 혐의로 체포된 에이츠만이 1961년 예루살렘 재판장에서 “자신은 상관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고 그가 학살에 연루된 것은 자신의 직접적인 의지가 아니었다”고 항변하는 장면을 관찰한다.

안나 아렌트는 이를 기반으로 무시무시한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나와 당신처럼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취지로 ‘악의 평범성’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런데 한혁 기자는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며 안나 아렌트의 주장을 반박한다. 청소년의 주장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6면의 '분자 단위에서 레고처럼 조립되거나 재활용되는 PDK 플라스틱이 개발됐다.(PDK plastic, which is Assembled and Recycled the molecular level like lego, Has been developed)'(김형준)도 새롭다.

플라스틱은 익숙하지만 활용과 처리가 모두 어러워 골칫거리다. 비교적 재활용이 쉬운 것으로 분류되는 페트병의 경우도 재활용 비율이 20~30%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은 폴리머(polymer)라는 고분자화합물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폴리머는 모노머(monomer)라는 탄소화합물들이 반복적으로 결합해 구성된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하거나 딱딱하게 만드는 화학 첨가물들이 모노머에 견고하게 결합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에너지청 산하 연구소가 다양한 모양이나 색깔로 변형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PDK(polydiketoenamine) 플라스틱을 고농도 산에 담가두면 고농도 산이 모노머 사이의 결합을 끊고 플라스틱을 분리해난다. 그렇게 모노머를 분류해낸 후 필요하면 이를 이용해 폴리머를 만들고,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도 있다.

11면에는 ‘두 번째 IMF 경제위기의 부상(The Rise of the Second IMF Economics Crisis)’(김호준)으로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다뤘다.

기사는 한국여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2.5%를 밑돌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을 소개했다. 그리고 한국의 실업률이 24.4%에 이른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국 경제의 위기 원인을 경제정책의 실패와 미중 무역전쟁이라 전했다. 특히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모든 업종에 주 52시간 노동을 상한으로 정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인해 실업이나 직업 불안정성, 양극화 등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런 문제들이 결합해 한국 경제는 위기에 직면한다고 전했다.

서귀포고에 따르면 신문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우선 한글로 기사를 작성하고, 학생들이 모여 이를 영문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영어교사와 원어민 교사 등이 교정과 교열을 거쳤고, 최종에는 정성중 교장이 확인했다.

서귀포고는 1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서고타임즈를 발행한다. 상반기에는 입시를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주로 발간에 관여하고, 하반기는 1‧2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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