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와 제2공항 반대 측 25일 만나 토론회 횟수와 일정 등 합의

제주자치도와 제2공항 반대 측이 25일에 간담회를 열고 8월 중에 세 차례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2공항 반대 측이 8월 중 3차례에 걸쳐 TV공개토론회를 열기로 25일 합의했다.

원희룡 지사와 강원보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대표 등은 25일 오후 4시30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면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과 강영진 공보관 등이 배석했다.

간담회 직전 모두발언에서 원 지사는 강원보 집행위원장과 박찬식 대표 등을 가리키며 “사실 우리 세 사람이 모두 친구다. 서로 동갑 아니냐”라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세 사람은 모두 82학번 동갑내기다.

이에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제2공항 찬반을 떠나 제주도민으로 제주의 미래를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찬식 대표도 “제주의 미래를 국토부에 맡길 것이 아니라 도민이 결정한다는 자세로 논의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양측은 비공개로 약 30분간 간담회를 열고 논의된 결과를 기자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이들은 제주지역 방송사를 섭외해 공개방송 형식의 토론회로 열기로 하고, 방송사와 협의해 가급적 8월 중 생방송을 원칙으로 진행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제2공항 필요성과 국토부 용역에 대한 평가, 갈등 해결 방안 등과 관련해 총 3차례 토론을 진행한다.

1차와 2차 토론회는 제주도측 2명과 반대측 2명 등 총 4명이 참석해 80~90분 토론을 진행한다.

우선 두 차례의 토론에서 양측은 '현 공항 활용 혹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쟁점과 '국토부 용역 등 제2공항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를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3차 토론 방식은 도지사 참석을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양측은 면담에서 ADPi 보고서 검증이나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등 주요 쟁점을 안건으로 채택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그리고 반대측이 요구했던 도민공론조사에 대해서도 제주도가 난색을 표명한 상태다.

만일 주요 쟁점을 토론 테이블에 올리지 못할 경우, 양측은 제2공항이 제주도에 도움이 될지 말지 등을 놓고 초보적인 논쟁을 반복하다 소득 없이 토론을 마무리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 제2공항이 다시 엄중한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